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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찾은 윤 당선인 "경북의 아들로 생각해달라"... 전통 보수층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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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경북의 아들로 생각해달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경북 방문을 시작으로 당선 후 첫 지역 순회 일정에 돌입했다. 전날 초대 내각 1차 인선 발표라는 숙제를 마친 뒤 전통적인 '보수의 텃밭'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12일엔 대구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예방을 앞두고 있다. 취임 후 국정동력 확보를 위한 첫 시험대가 될 6·1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행보로 읽힌다.
윤 당선인은 이날 주로 대선 기간 방문했던 곳들을 다시 찾았다.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나 "지난 3월 늦은 시간 이곳에 유세를 왔을 때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셨다"며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고 대한민국과 안동의 발전을 위해 몸바쳐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제 입으로 여러분께 말씀드린 것들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 이행'을 강조했다.
경북 상주 중앙시장에서도 모여든 청중을 향해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늘 선거 운동할 때 여러분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던 마음으로 끝까지 직을 수행하겠다"며 "선거운동 과정에서 약속드린 말씀은 하나도 잊지 않고 잘 이행하겠다"고 했다.
파평 윤씨 35대손인 윤 당선인은 부친의 고향이자 집성촌인 충남 논산 노성면의 과거 안동과의 활발한 교류를 소개하며 TK와의 지연(地緣)을 강조하기도 했다. 경북 안동의 유림 관계자들을 만나 "윤증 선생을 비롯한 제 조상과 안동 지역 퇴계 선생의 제자분들 사이에 오랜 인문학적 교류가 쌓여 있다"며 "저를 안동의 아들, 경북의 아들로 생각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하면서다. 포항을 찾은 자리에서도 "대구·경북(TK)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대구·경북이 바로 제 정치적 고향"이라고 했다.
이어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고도화된 (산업) 생태계가 구미에 만들어져야 한다"며 "기업들이 이곳에 올 수 있도록 국가에서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재정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지역 맞춤형 메시지도 내놓았다. 그는 "5만 평 정도 되는 (이곳의) 폐공장 부지에도 좋은 기업들이 들어와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불필요한 규제는 싹 풀어야 사업을 한다"고도 했다.
특유의 '스킨십 행보'도 이어갔다. 경북 상주에선 즉석 연설을 마치고 "어퍼컷 한 번 할까요"라며 대선 때 보여준 어퍼컷 세리머니로 지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 안동 중앙시장에서 점심 식사를 한 뒤 지지자들을 먼저 찾아가 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경북 영천 휴게소에서는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TK 방문 이틀째인 12일엔 대구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는다. 윤 당선인은 검사 시절 2016년 탄핵 정국에서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을 맡았고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됐다. 당시 '적폐 청산' 수사를 지휘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중형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이번 예방이 두 사람의 구원(舊怨)을 해소하고 전통 보수 지지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다음 달 10일 국회에서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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