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곧 적수' 권성동·박홍근 '폴더 인사' 했지만... '뼈 있는 말' 오갔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박병석 국회의장,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권 인사들과 잇달아 만났다. '예비 여당'의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뒤 인사하는 자리였던 만큼, 권 원내대표가 가는 곳마다 축하 인사와 웃음이 넘쳤다. 그러나 '묘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장면들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박 의장은 "권 원내대표 출마의 변에서 '국민의 편에 서겠다'는 말을 유심히 봤다"며 "언론에서는 권 원내대표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관계자·핵심 실세)이라고 부르던데, '윤고관'(윤 당선인에게 고언하는 관계자) 역할을 해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 "윤 당선인을 세 번 만났는데, 의회정치를 중요시한다는 말씀을 세 번 들었다"며 "(윤 당선인이) 의회정치를 존중하고, 의회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했다. 때로는 쓴소리로 윤 당선인을 견제해달라는 당부였다.
권 원내대표는 "협력과 상생의 정치로 국민에게 안도감을 주고 싶은 게 솔직한 제 마음"이라고 했다. 이내 "의석수의 불균형 때문에 국회가 다수당 중심으로 흘러가지 않았나"라며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에 은근히 화살을 돌렸다. 또 "국가의 근본 체계에 관한 문제는 국민 이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여야 합의가 필요하다"며 "박 의장도 동의하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에 우려를 표한 동시에 박 의장이 민주당 편을 들지 말 것을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이다.
이어서 만난 권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서로에게 허리를 90도 숙이는 '폴더 인사'를 하며 예를 갖췄다. 박 원내대표는 권 원내대표가 지난 8일 경선에서 81표 대 21표의 표차로 승리한 것을 두고 "여야를 통틀어 역대 원내대표 선거에서 가장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것 같은데, 그만큼 지혜와 경륜이 뛰어나다는 뜻"이라고 치켜세웠다. 권 원내대표도 화답했다. "여의도의 여당은 민주당"이라며 "광화문 대통령 권력은 (국민의힘이) 차지했으나, 의회 권력은 여전히 민주당 수중에 있어 민주당 협조 없이는 (윤석열 정부가)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고 협조를 구했다.
'뼈 있는 말'도 빠지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국무위원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 결정과 자료 제출 요구, 증인 채택 등에 대해 국민의힘이 잘 협조해 주면 더 원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과도한 자료·증인 요구는 오해를 살 여지가 있다"며 호응하지 않았다. 그는 "민주당이 과거 여당 시절에 했던 기준 그대로만 하면 저희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인사청문회 때 청와대 호위무사 역할을 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권 원내대표에게 축하 난을 전달했다. "축 취임.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리본이 달린 난 화분이었다. 이 수석은 권 원내대표에게 "카톡으로는 제가 형님이라 부르는 사이인데, (같이 일할 시간이) 너무 짧다"고 했고, 권 원내대표는 "청와대에서도 원만한 국정 운영이 되도록 지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