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엔 수학여행 갈까 ... 학교도 '포스트 오미크론' 준비

입력
2022.04.12 04: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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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3명 중 1명 감염, 확진 비율 높아 감소 폭도 커
2년간 사라졌던 현장체험·수학여행 재개 움직임
교육당국, 이달 중순 5월 이후 새 방역 체계 발표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8년 3월 서울 중구 덕수궁으로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옛 임금이 머물렀던 석어당을 지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8년 3월 서울 중구 덕수궁으로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옛 임금이 머물렀던 석어당을 지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초등학생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현장학습 설문조사를 해서 전 반대했는데 찬성이 70%가 넘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경남 창원의 한 학부모가 포털사이트 '맘 카페'에 올린 글이다. 이 학부모는 "코로나 위험 때문에 아직 보내지 않고 싶은데 아이가 '친구들 다 가는데 나만 못 간다'고 졸라서 고민"이라고 했다.

다른 맘 카페에도 "초4 아이가 현장체험 앞두고 잔뜩 기대하고 있다. 초1 때 가보고 처음이니 오죽 기다려지겠느냐" "걱정되지만 아이의 행복을 위해 보내야 할 것 같다"며 비슷한 심정을 공유하는 학부모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때문에 지난 2년간 사라졌던 현장체험이나 학부모 방문 행사, 수학여행 등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감염자 많아 확진 감소세도 뚜렷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학생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07만3,644명이다. 전체 학생 595만7,118명의 35.3%에 달한다. 이는 전체 국민의 확진자 비율 29%보다 6%포인트 이상 높다.

이는 학생들이 성인에 비해 백신을 덜 맞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확진자가 크게 늘었지만, 동시에 그 때문에 신규 확진자 규모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한 주간 학생 확진자는 25만553명으로 직전 주(3월 22∼28일)의 37만1,660명보다 12만 명 넘게 줄었다. 85% 안팎 수준이던 등교율도 이달 들어 90% 선에 진입했다.

이달 중순께 새 학교 방역체계 발표

이에 교육당국도 '포스트 오미크론'을 고민하고 있다. 일단 오는 18일부터 등교 전 신속항원검사(자가진단키트) 선제 검사 횟수를 주 2회에서 1회로 줄인다. 5월부터 학교에 적용할 새 방역체계 마련을 위해 방역당국과도 협의 중이다. 류혜숙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일선 학교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이달 중순쯤에는 구체적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관심은 코로나19 사태로 2년간 뚝 끊긴 수학여행 재개 여부다. 지난 1월 서울시교육청의 수요조사를 보면, 초·중·고 1,347개교 중 3분의 1에 가까운 432개교가 소규모 테마형 교육여행(수학여행)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시기는 5월, 혹은 9∼10월쯤으로 계획했다.

교육부는 신중하다. 한 관계자는 "학교는 밀집시설인 만큼 방역규제가 일반 사회에 비해 좀 천천히 풀려야 한다고 본다"며 "내부 논의 및 방역당국의 자문, 보건교사들의 요구 등을 참고해 관련 방안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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