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전환 들떴지만 매주 코로나 사망자 2000명대... 대책 절실

입력
2022.04.11 18:20
수정
2022.04.1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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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험군 대책 고심
백신 4차접종 여부 곧 결론

11일 오후 서울 동작구 더본병원에 신속항원검사 시행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11일 오후 서울 동작구 더본병원에 신속항원검사 시행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정부가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체계 발표와 거리두기 해제를 예고하는 등 일상 회복 시기가 성큼 다가오고 있지만, 중증화·사망 가능성이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의 비중이 증가하는 등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4차 접종 검토 막바지에 돌입한 정부는 이들의 사망을 막기 위해 실시할 수 있는 대책이 있는지 한번 더 살피고 있다.

비중 커지는 고령층 확진자... 사망자 대거 발생 계속될까

1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4월 1주차(5~11일)에 발생한 확진자(142만3,275명) 중 고위험군에 속하는 60세 이상 확진자는 20.2%(28만7,812명)로 집계됐다. 3월 2주차에 16.2%이던 점유율이 매주 0.6~1.6%포인트가량 올라 20%까지 이른 것이다. 원인은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사회적 활동량 증가, 3차 접종 효과 감소, 완치된 60세 이하 인구의 증가 등 복합적이다.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문제는 이 같은 점유율 증가가 사망자 발생 규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중증화·사망 위험이 높은 고령층 확진자 비중은 총 확진자의 17.3% 수준이었지만,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다. 고령층 확진자 비중이 늘면 사망자가 더 크게 늘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정점기였던 3월 3주차(1,957명, 94.3%) 이후 60세 이상 사망자는 △3월 4주차 2,387명(94.9%) △3월 5주차 2,169명(93.8%) △4월 1주차 2,094명(94.1%) 등 3주째 매주 2,0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포스트 오미크론 코앞... 당국 "고령층 보호책 꼼꼼히 살필 것"

11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약국 출입문에 코로나19 상비용 약으로 사용되는 감기약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11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약국 출입문에 코로나19 상비용 약으로 사용되는 감기약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 대폭 완화 등 '포스트 오미크론'을 준비 중인 정부로서는 어떻게든 고령층의 사망자 수를 줄여야 한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고령층에 대한 예방접종이나 요양시설에 대한 선제검사를 하면서, 확진 이후 사망자 발생과 관련한 대책을 추가했다"면서 "보호·돌봄에 다각적 지원을 모색하고 있고, (요양시설) 긴급의료반처럼 초기에 투약이 필요한 환자에게 투약해 사망을 막는 대책을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체계 전환 전 정부가 고령층 보호책을 탄탄히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자 비중이 증가해도, 중증화를 막을 수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해 모든 병원에서 대면진료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고, 먹는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게끔 정부가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4차 접종 계획 13일 발표... 참여는 미지수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이들 중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이 시작된 2월 14일 오후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노바백스 백신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이들 중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이 시작된 2월 14일 오후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노바백스 백신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령층 4차 접종 계획도 확정해 오는 13일 발표한다. 미국(50세 이상), 유럽(80세 이상) 등에서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4차 접종이 권고되고 있다. 방대본 관계자는 "지난주 예방접종 전문가 자문회의를 진행했고, 이날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었다"면서 "이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보고를 거친 뒤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4차 접종의 적절성을 두고는 아직도 의견이 갈린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또 다른 유행 가능성 등을 고려해 고령층이 4차 접종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하고, 정부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이 잠잠해지는 상황인데 접종하는 것이 좋을지는 모르겠다"면서 "다음 변이 양상이 나타나면 그때를 대비해 접종하는 것이 맞지 않나 본다"고 했다.

또 4차 접종 참여가 활발할지도 미지수다. 당국은 이미 요양병원·시설 등 고위험시설 대상자에 한해 4차 접종을 지난 2월 14일부터 실시 중인데, 이달 30일을 기준으로 접종 간격이 도래한 33만6,825명 중 19만7,799명(58.7%)만이 4차 접종을 완료했다. 대상자 중 93.5%가 접종에 참여한 3차 접종과 비교하면 호응도가 크게 낮다.

인수위, 코로나19 100일 로드맵 마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제10차 코로나비상대응특위'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제10차 코로나비상대응특위'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한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코로나비상대응특위는 이날 '코로나19 100일 로드맵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100일간 집중적으로 추진할 코로나19 대응 과제들을 정리하는 것으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방역정책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감염병 대응체계 △고위험군 취약계층의 더 두꺼운 보호 △안전한 백신과 충분한 치료제 확보 등 4가지 추진 방향을 바탕으로 한다.

안 위원장은 "(이번 로드맵을 통해) 코로나 유행 상황 속에서 국민 불안과 부담을 최소화하고, 국민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위협으로부터 제대로 건강과 안정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새 정부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 지침서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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