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의 '데스노트 아닌 입법노트'에 오른 장관 후보 3명은 누구

입력
2022.04.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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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국 정의당 대표 "서오남 인수위의 경육남 내각"
정호영·원희룡·김현숙 등에 우려 표시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민주노총-진보정당 합의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민주노총-진보정당 합의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11일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인선을 두고 정의당이 일명 '데스노트'를 쓰는 대신 정책 위주로 평가하는 '입법 노트'를 쓰면서 "인사청문회를 정책청문회로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호영 보건복지부, 원희룡 국토교통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을 지목해 "직무 적합성이 떨어진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여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윤 당선인의 내각 발표에 대해 "어제(10일) 인선 발표한 내용과 오늘 공개한 인선 배경이 완전히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라면서 "인수위원회에서 특별히 설치된 국민통합위원회가 국민통합의 시대정신이라고 했는데 어제 인사 발표는 전혀 그와는 동떨어진 인사였다. 지역과 세대, 성별 진영을 고려한 통합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윤석열 인수위의 내각 인선을 두고 '서오남(서울대 출신 50대 남성) 인수위가 경육남(경상도 출신 60대 남성) 내각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여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서는 30대 청년 장관이 여럿 나올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는데 청년이 아무도 없어서 당선인의 말 바꾸기만 오히려 부각된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여 대표는 새 정부의 인사청문회에선 '데스노트' 이미지를 탈피해 "'입법노트'를 쓰겠다"고 밝혔다. '데스노트'란 문재인 정부 때 '정의당이 부적격 판정을 하면 국민 여론 대다수가 동의해서 낙마한다'는 이유로 붙은 별명이다. 여 대표는 "낙마 여부에만 관심이 쏠려서 마치 정의당이 살생부 작성하는 것처럼 판단되는 게 적절치 않다"면서 "시대정신에 입각한 정책 능력, 소양을 갖추었는지 꼼꼼히 살피고 적격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호영, 비전 검증 안 돼" "원희룡, 전문성 의문" "김현숙, 해체 칼잡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윤 당선인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국방부, 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장관 인선을 발표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윤 당선인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국방부, 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장관 인선을 발표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여 대표는 '데스노트' 대신 '입법노트' 기준에 입각해 정호영 복지부, 원희룡 국토부, 김현숙 여가부 장관 후보자 등을 지목하며 우려를 표했다. 복지부의 정 후보자에 대해서는 "병원 경영을 해 오신 분인데 그동안 학자로서 보건복지 분야에 기여한 측면이나, 소신이나 철학이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가 사실상 보건의료 분야 인사임을 의식해 재정과 복지 전문가를 차관으로 임명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주장에 대해서도 "제왕적 대통령제를 없애겠다면서 장관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비전과 철학을 가진 장관을 인선해서 해당 분야를 이끌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국토부의 원 후보자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이 후보 지명 이유로 제주형 스마트시티 건설을 언급했는데, 정보통신기술이나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도시교통이나 도시 안전, 도시 기반을 재구축하는 사업이라 국토부와 전혀 무관하지는 않지만 국토부 장관과는 관련성이 좀 많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여 대표는 "이번 대선은 부동산 대선"이었다면서 관련 문제를 해결할 전문성이 있는 인사가 국토부 장관으로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자는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 '대장동 일타강사' 이미지로 활약했는데, 여 대표는 오히려 "당시 정치 쟁점 최전선에 섰던 이미지가 부각돼서 정치화되고 대결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사실상 "여가부 해체 칼잡이"라고 봤다. 여 대표는 "박근혜 정부 고용복지수석으로 일하면서 연금 개혁에도 관여를 했고 저성과자 해고, 취업규칙 변경 정책을 입안한 자로서 노동계와 정면충돌을 야기했던 분"이라면서 "여가부를 미래가족부로 재편한다고 지금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역할을 맡긴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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