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첫 국방장관에 이종섭… 18년 만에 3성 출신 '깜짝 발탁'

입력
2022.04.10 20: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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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합류 후 장관 후보로 '급부상'
美 유학한 미국 정책통... '덕장' 평가
야전 지휘보다는 주로 '참모'로 역할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초대 국방장관에 이종섭(62)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낙점됐다. 3성 출신이 국방 수장에 지명된 건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윤광웅(해군 중장) 장관 이후 18년 만이다.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위원으로 일해 후보군에는 있었으나 최근 뚜렷한 활동이 없었다는 점에서 ‘깜짝 발탁’으로 분류된다.

윤 당선인은 10일 이 후보자를 지명한 이유로 “군사 작전과 국방정책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인정받고 한미 안보 동맹에도 큰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내각 인선의 기준(능력)과 윤 당선인의 공약(한미동맹 강화)에 모두 부합한다는 것이다.

1960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육군사관학교 40기로 임관한 이 후보자는 육군 2사단장, 합참 신연합방위추진단장 등을 지낸 뒤 2018년 중장으로 예편했다. 서욱 현 장관보다 육사 한 기수 선배다. 그는 윤 당선인의 발탁 배경처럼 현역 시절 한미동맹에 깊이 관여했다. 소령 때 미국 테네시주립대에서 한미동맹을 주제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국방부 정책실에서도 대미 정책 및 한미안보협의회(SCM) 실무를 담당했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추진단장도 맡는 등 미국통에 가깝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군 안팎에서는 이런 이력을 떠나 장관 자리는 정무 감각이 필수인 만큼 이 후보자 지명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실제 그는 지난달 15일 인수위에 합류하기 전까지 국방장관 하마평에 전혀 오른 적이 없다. 대선 기간 윤석열 캠프에서 행보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전역 후 학회와 각종 단체에서 활발하게 경력을 이어가는 다른 예비역 장성들과 달리 외부 활동 역시 거의 없었다.

장관으로서 장점은 야전 지휘보다 많은 참모 경험과 차분하고 온화한 성품이 꼽힌다. 군 내부에서도 덕장(德將) 평가를 받는다. 육사 두 기수 선배이자 대통령 경호처장으로 유력한 김용현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부팀장이 그를 국방장관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방정책 우선 과제를 묻는 질문에 “군심을 한 방향으로 모으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북 작전통보다 한미 정책통에 가깝다’는 세평에는 “한미관계 분야에서 주로 업무를 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북한 대응 전략 가운데 우리의 자체 능력도 매우 중요하고, 한편으로 대미관계에서 억제 전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측면에서도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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