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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 앞둔 윤석열 당선인의 과제… ①집무실 ②인사 ③민생

입력
2022.04.10 21: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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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무실 이전은 취임일 맞춰 속도전
인사는 충분한 시간 '현미경 검증'
현장 방문 늘리며 민생행보 강화 전망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초대 내각 장관 후보자 8인을 발표한 뒤 서울 종로구 통의동 20대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을 나서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초대 내각 장관 후보자 8인을 발표한 뒤 서울 종로구 통의동 20대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을 나서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취임을 한 달 앞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삼각 파도'에 직면해 있다. 집무실 용산 이전 일정은 여전히 빠듯하고 거대 의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당선 후 민생 행보가 가려져 역대 당선인들에 비해 취임 후 국정운영에 대한 기대까지 낮기 때문이다.

새 정부의 집권 초 국정운영 동력을 좌우할 변수들이라는 점에서 윤 당선인 입장에선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이에 집무실 이전에 속도를 내면서 내부적으로 '현미경 검증'을 거쳐 내각 인선을 잡음 없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민생을 돌보기 위해선 "현장에 답이 있다"는 기조하에 이번 주부터 국민과의 스킨십 확대에 나선다.

①안보공백 최소화하며 용산 입주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당선 직후부터 현재까지 최대 현안이다. 윤 당선인 본인이 이전 필요성을 설득하기 위해 대국민 기자회견까지 열었지만 정치권 안팎으로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예비비 승인을 두고 청와대와 충돌했고, 국민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속도 조절에 나섰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현재 일정으로는 5월 10일 국방부 청사 입주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윤 당선인이 취임 첫날부터 '용산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한 만큼 최소한의 업무 공간만 국방부 건물에 우선 마련한 뒤 순차적으로 이전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일정 정도의 예비비를 확보한 만큼 나머지는 의지의 문제라는 것이다. 다만 이달 중 예정돼 있는 한미연합훈련 등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안보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②전문성으로 청문회 정국 돌파

윤 당선인은 10일 1차 장관 후보자 인사 발표에 이어 이번 주 중 내각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조각은 윤 당선인이 대선 기간 강조해온 '공정'의 가치를 평가받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더욱이 원만한 내각 구성은 새 정부가 연착륙하는 동시에 임기 초 국정동력 확보를 위한 핵심 전제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172석의 민주당이 인사청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며 강도 높은 검증을 예고한 상태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의 경우 벌써부터 김앤장 고문료 등이 도마에 올라 험로가 예상된다. 새 정부 초대 내각 일부를 발표한 윤 당선인 측은 나머지 인선에 대해선 "시간이 좀 걸린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 당선인이 철저한 능력 중심 인선을 강조한 만큼, 도덕성보다는 업무 능력과 전문성을 앞세워 청문 정국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③TK 시작으로 민생 현장 챙기기

공기업 인선과 청와대 이전 등으로 신구권력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민생 행보가 뒷전인 상황을 극복하는 것도 관건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서울 남대문시장과 경북 울진군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했고, 명동성당의 무료급식소에서 배식 봉사를 하는 등 국민들과의 접점 만들기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당선인이 취임 후 대통령 직무를 잘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여론조사 결과(8일 발표 한국갤럽 56%)는 역대 당선인 가운데 가장 낮다.

윤 당선인은 이에 이번 주 대구·경북(TK)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민생 챙기기에 나선다. 이 같은 민생행보 강화는 취임 직후 진행될 6·1 지방선거와도 무관치 않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지역 현장에서 스킨십을 늘릴수록 대선 당시를 상기시키며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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