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차출 반대' 김민석이 서울시장 후보로 지목한 4인은

입력
2022.04.10 14:30
수정
2022.04.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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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울시장 강경화·강병원·김현종·박용만 검토해야"
"이낙연·추미애·박용진·박영선은 마지막 카드로"

지난해 9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9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경선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기자간담회를 여는 가운데, 송 전 대표 출마를 반대해 온 같은 당 김민석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신 4인방을 띄워야 한다"는 새 제안을 내놨다. 민주당이 7일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자 신청을 마감한 일정을 감안하면, 사실상 서울시장 전략공천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강경화 강병원 김현종 박용만 '서울시장 신 4인방'을 띄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①강경화(전 외교부 장관)는 '글로벌 서울'의 시대정신에 맞고 박영선 보궐선거를 지원해본 탁월한 통합형 여성 지도자고, ②강병원(민주당 재선 의원)은 서울선거에 잘 준비된 매력적인 포스트 86형 당내정치인"이라며 "③김현종(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과 함께하고 소신과 실력을 갖춘 실용형 글로벌 검투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④박용만(전 두산그룹 회장)은 재계의 김근태 같은 느낌과 이력을 지켜온 귀한 기업인"이라면서 "이들은 하나같이 지지율 2%에서 시작해 대역전을 일궈낸 '조순 드라마'의 2022년판 주인공들로 손색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낙연·정세균·추미애·박용진·박영선 등 대선주자급 후보군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부르면 나와야 한다. 그게 당인의 의무다'란 입장에서 호출 준비를 하되 가급적 마지막 카드로 남겨두고 경쟁력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패배 후 6‧1 지방선거 인물난을 겪는 민주당에 서울은 특히 험지로 꼽힌다. 지난달 9일 치러진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서울에서 50.56% 득표율을, 이재명 고문은 45.73% 득표율을 기록했다. 오세훈 시장의 '현직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민주당에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거란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정성호, 김남국 등 일부 의원이 송 전 대표를 만나 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권유하고, 우상호 의원 등이 다시 이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당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송영길 차출론은 가짜 프레임"이라며 송 전 대표 출마에 반대 의사를 밝혔던 김민석 의원은 이날 "송 전 대표의 문제는 더 논하지 않겠다. 송 전 대표의 마이웨이 방침이 확인되어 더는 서로 불편한 얘기를 보탤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내 일부 반발에 대한 정면 돌파에 나선다.

한편 7일 마감한 민주당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자 신청에서 서울시장 후보에는 송영길 전 대표와 재선 박주민 의원, 열린민주당 출신의 정봉주·김진애 전 의원, 김송일 전 전남행정부지사, 김주영 변호사 등 6명이 신청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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