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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40년 지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입력
2022.04.10 17:00
수정
2022.04.10 20: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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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직후 "윤 당선인 박학다식한 웅변가" 평가
경북대병원장 시절 대구 코로나 수습에 앞장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당선인의 8개 부처 장관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당선인의 8개 부처 장관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10일 정호영(62) 전 경북대학교병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1985년 경북대 의대를 거쳐 1998년부터 경북대병원 교수로 일해온 정 후보자는 위암 수술에 능숙한 외과의다. 2017년 경북대병원장에 취임한 뒤 2020년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자 경북대병원이 확진자를 격리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를 처음으로 만들어 운영토록 했다. 또 접촉을 최소화한 채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도 처음 만들었다. 코로나19의 정체가 불분명하던 초창기 이런 정책들은 중앙정부에서도 아주 좋은 정책이라고 호평받았다.

이날 장관 후보자 발표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정 후보자에 대해 "외과 전문의로 37년간 암수술과 의료행정에 몸담았다"면서 "2020년 초 대구 코로나 창궐 시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며, 진료 공백이 없도록 의료체계의 틀을 잡은 분"이라 설명한 이유다.

정 후보자는 또 윤 당선인과 '40년 지기'로 알려져 있다. 윤 당선인은 1994년 검사 초임지가 대구였는데, 그 이전 대학생 시절부터 윤 당선인과 알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는 대선 직후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에 대해 "박봉의 공무원이었음에도 주변에 잘 베풀고 공사 구분에 철저했던 친구", "사람들이 과소평가하지만 굉장히 박학다식한 웅변가"라고 평가했다.

정 후보자 지명을 두고 일각에선 의외란 평가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이라 연금개혁 등 문제를 다룰 복지 전문가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이를 의식한 듯 "이번에는 복지 전문가는 차관으로 뒷받침하고, 보건의료 전문가를 장관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중론에 따라 현장 진료와 의료행정의 경륜가를 장관으로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 역시 "당선인은 감염병 상황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대단히 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떻게 적절히 대처할 것인지 열심히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 후보자는 "일상 회복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코로나19 재유행이나 새로운 감염병 출현에도 선제적, 과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방역 및 보건의료 체계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의사 출신 보건복지부 장관으론 네 번째가 된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정진엽 현 부민병원 의료원장이 장관직을 맡은 지 5년 만이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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