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먼 바다서 추락한 해경 헬기 동체 발견...실종자 수색은 난항

입력
2022.04.09 09:54
수정
2022.04.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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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수색·헬기 인양 시도

지난 8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쪽 370㎞ 해상에서 추락한 남해해양경찰청 항공대 소속 헬기(S-92) 실종자를 찾기 위해 해경이 수색을 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지난 8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쪽 370㎞ 해상에서 추락한 남해해양경찰청 항공대 소속 헬기(S-92) 실종자를 찾기 위해 해경이 수색을 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제주 마라도 남서쪽 370㎞ 해상에서 추락한 남해해양경찰청 항공대 소속 헬기(S-92) 동체가 사고 하루 만에 발견됐다. 해경은 실종자 수중 수색과 헬기 동체 인양을 시도할 예정이다.

9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은 이날 오전 해군과 함께 물 밖에서 공기를 공급하는 '표면 공급 잠수(SSDS)' 기법으로 실종된 차모(42) 경장을 찾기 위한 수중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해경은 이날 오전 5시 15분쯤 해군 함정 수중탐색장비(ROV)로 해저 약 58m 지점에 있는 헬기 동체를 발견했다. 동체 인양은 해군 심해잠수사가 내부에 실종자가 있는지 확인한 뒤 와이어를 동체에 묶어 크레인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해경은 실종자가 해상에서 표류할 수도 있다고 보고 해경 경비함정 5척, 해군 군함 3척, 해양수산부 어업관리선 2척, 항공기 4대 등을 동원해 해상 수색도 병행하고 있다. 이날 새벽까지 선박 12척과 항공기 3대를 투입해 조명탄 41발을 발사하며 이뤄진 야간 수색에선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남해해경청 항공대 소속 헬기는 전날 오전 1시 32분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쪽 370㎞ 해상에서 추락했다. 헬기는 지난 7일 오전 10시쯤 대만 서쪽 약 30㎞ 해상에서 조난 당한 예인선 교토1호 수색에 투입될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대원 6명을 해경 3012함에 내려준 뒤 항공유 보충 후 주 공항으로 복귀 도중 추락했다.

헬기는 이륙한 지 30~40초 만에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현지 기상 상황은 남동풍이 초속 2∼4m로 불고 파고 1m, 시정 5해리 내외로,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탑승한 운영요원 4명(기장·부기장·전탐사·정비사) 중 부기장 정두환(51) 경위와 전탐사 황현준(28) 경장이 순직하고 정비사인 차 경장이 실종됐다. 기장 최모(47) 경감은 부상을 입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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