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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아프리카 인구 3분의 2 코로나 감염 추정… 공식 집계 100배”

입력
2022.04.08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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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인구 많아서 무증상 감염도 많아
확진 규모에 비해 인명 피해 적은 비결

지난해 12월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웨토에서 장례협회 소속 한 남성이 시민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캠페인 전단을 나눠주고 있다. 소웨토=AP 뉴시스

지난해 12월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웨토에서 장례협회 소속 한 남성이 시민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캠페인 전단을 나눠주고 있다. 소웨토=AP 뉴시스

아프리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이 전체 인구 3분의 2에 달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체 12억 인구 중에 8억 명이 감염됐을 수 있다는 의미다. 공식 보고된 총감염자 수보다 100배나 많은 규모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아프리카 대륙에서 사람들의 혈액 샘플에 기초한 코로나19 연구 151건을 검토,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WHO는 “지난해 9월까지 검사 대상자 65% 정도가 코로나19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숫자로 환산하면 약 8억 명가량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WHO에 공식적으로 보고된 아프리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번 추정치의 100분의 1 수준인 800만 명이었다.

맛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담당 국장은 “확진자가 실제보다 덜 보고된 것은 세계적 현상이라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아프리카에서 특히 수치가 높은 이유는 많은 경우 무증상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실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공식 수치의 16배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무증상 감염자 비율은 67% 수준으로 파악됐다.

아프리카 대륙이 감염자 규모에 비해 피해가 크지 않았던 이유로는 인구가 상대적으로 젊다는 점이 꼽혔다. 고령화가 심한 서방국가들에 비해 젊은층이 많은 아프리카에선 사망이나 중증 질환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었던 것이다. 또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등 기저질환자 수가 적은 것도 부분적 요인으로 분석됐다.

현재 아프리카에서 공식 집계된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150만 명, 사망자는 25만 명이다. 지난 1월 이후로는 코로나19 감염자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비율은 15% 남짓이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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