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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시작도 안 했는데... 민주당, "임대왕" "낙마감" 한덕수 파상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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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1호 인사’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검증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본격 검증은 시작도 안 했는데 한 후보자의 고액 임대료 행태를 두고 ‘임대왕’으로 몰아세우고, 공직 퇴임 후 대형 로펌에서 받은 거액 보수에는 ‘전관예우’ 딱지를 붙였다. 낙마 가능성도 공개 거론했다. 아직 확실한 공세 포인트는 잡지 못했지만, ‘국민 눈높이’를 이유로 검증 고삐를 바짝 죈 것이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비대위 회의에서 “한 후보자가 산업부 등에서 근무할 때 이해충돌 우려가 있는 미국 대기업(엑슨모빌)으로부터 6억 원의 임대 수익을 얻었다”며 “편법 입찰, 특혜 의혹, 정경유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한 후보자를 임대왕으로 지칭하며 “이런 총리 후보자를 검증해야 하는 민주당도, 국민도 참담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초고액 연봉자’라는 점도 한껏 부각했다. 윤 위원장은 “공직 퇴임 후에만 축재한 재산이 40억 원이 넘는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 측이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서를 보면, 한 후보자는 2017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일하면서 4년 4개월간 19억7,748만 원을 수령했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빠른 재산 증식과 엘리트 코스를 연계해 ‘약한 고리’를 만들려 한다. 검증 절차에 돌입하지 않아 위법 사안을 꼬집을 수는 없지만, 그의 삶의 궤적이 일반 국민 정서와 괴리가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관예우로 수십억을 챙긴 분이 최저임금에 시비를 거는 건 예의도, 도리도 아니다”라고 한 윤 위원장의 비판도 같은 맥락이다. 한 후보자는 최근 최저임금 인상에 신중론을 폈다. 임대왕이라는 자극적 표현을 쓴 것 역시 현재 여론이 가장 민감히 여기는 분야가 부동산이라는 점을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미 민주당은 이를 ‘시대정신’으로 포장해 현미경 검증을 예고한 상태다.
벌써 낙마 얘기도 솔솔 나온다. 민주당 인사청문태스크포스(TF) 단장 민형배 의원은 “한 후보자의 임대는 명백하게 이해충돌과 맞물려 있다”며 “지금까지 나온 것만 봐도 국민이 예스(Yes)라고 하기 쉽지 않다. 패스(Pass)가 아니라 페일(Fail)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민 의원은 아예 “낙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도 했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광역단체장 경선 후보자 심사 기준에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을 반영하기로 한 것도, 한 후보자를 향한 공세 강화 방편이란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한 후보자 검증을 위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소속 의원들은 위원회를 꾸리자마자 회의를 진행했다. TF 소속 고민정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첫 인사청문회인 만큼 철저하게 검증해 야당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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