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현대차 연구소 찾아 정의선 만난 안철수… "기업은 큰 수레, 정부는 뒤에서 밀겠다"

입력
2022.04.08 17:30
수정
2022.04.08 17:30
10면
구독

안 인수위원장, 로보셔틀 ‘쏠라티’ 탑승
미래 모빌리티 개발, 산업육성 방안 등 논의

안철수(왼쪽)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정의선(가운데) 현대차그룹 회장이 8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차그룹의 남양연구소에서 로봇개 ‘스팟’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안철수(왼쪽)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정의선(가운데) 현대차그룹 회장이 8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차그룹의 남양연구소에서 로봇개 ‘스팟’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미래산업을 위한 새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인수위 고위 인사가 재계 총수를 만난 건 처음이다.

안 위원장은 8일 현대차그룹의 핵심 연구시설인 남양연구소에서 정 회장을 만나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1980~1990년대 먹고살 수 있었고, 김대중 대통령의 초고속 인터넷망 설치, 벤처 붐을 통해 2000~2010년대를 먹고살았다면 이제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는 다시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되는 상황"이라며 "그중 하나가 모빌리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지금은 정부의 역할도 바뀌는 시기"라며 "예전 정부는 한국 경제나 기업이라는 큰 수레를 앞에서 끌고 갔다면, 이제는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 "5년간 새 정부의 청사진을 그릴 때 어떤 도움을 주면 될지 말해준다면 철저히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정 회장은 “오늘 나눈 이야기들이 새 정부의 신기술 및 경제정책 밑그림을 그리는 데 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며 “현대차그룹 임직원 모두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정 회장과 함께 현대차 자율주행차인 로보셔틀 ‘쏠라티’에 탑승해 행사장인 현대디자인센터까지 이동했다. 쏠라티에는 주행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차량을 운전하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다.

이후 안 위원장과 정 회장은 로봇개 ‘스팟’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에 입장했다. 스팟은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이다. 스팟은 지난해부터 자동차 생산현장에 투입돼 안전관리 업무를 맡고 있고, 미국에서는 화재 진압현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정 회장과 친환경차 및 미래 모빌리티 개발 현황, 관련 산업 발전과 인력 육성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은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이을 국가 전략산업이자 과학기술중심국가 건설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의미 있는 과학기술 현장이라면 어디든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