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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정치인 돌아가라"...충북도청 앞에 근조화환 무더기 등장

입력
2022.04.08 12:10
수정
2022.04.0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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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부터 서문 주변 60여 개 설치

8일 오전 충북도청 담장에 몇몇 예비후보 출마를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근조화환 50여 개가 설치돼 있다. 뉴스1

8일 오전 충북도청 담장에 몇몇 예비후보 출마를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근조화환 50여 개가 설치돼 있다. 뉴스1

일부 출향 인사들의 지방선거 출마를 비난하는 근조화환이 충북도청 앞에 무더기로 등장했다. 이시종 현 지사가 3선 임기를 마치면서 무주공산이 된 지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8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도청 서문 주변에 여러 단체 명의의 근조화환 60여 개가 설치됐다. 리본엔 6월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현역 국회의원 등을 비난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앞서 국민의힘 내에서도 출향 정치인 영입과 출마에 따른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날 충북도청 앞에는 일부 정치인들의 국회의원 사퇴를 주장하는 농성 천막도 설치됐다. 천막을 설치한 충북지역 청년단체는 청주상당경찰서에 다음달 4일까지 집회신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12년 만에 충북지사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에선 후보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경기 안산에서 4선을 지낸 김영환(67) 전 국회의원과 서울 서초에서 세 차례 금배지를 단 이혜훈(57) 전 의원, 박경국(63) 전 안전행정부 제1차관, 더불어민주당에서 당적을 바꾼 오제세(73) 전 국회의원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청주가 고향인 김 전 의원은 최근 경기지사에서 충북지사 출마로 선회했고, 이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충북에서 윤석열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며 선거를 준비했다. 그는 특히 부친이 충북 제천 출신이란 점을 부각하며 도전장을 냈다. 민주당에선 노영민(65)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혜훈 전 의원은 이날 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설치된 조화는 모양이나 재질, 글씨체 등이 한 곳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 세력의 조직적 낙선운동에 굴하지 않고 고향인 충북 발전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말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성명을 통해 "진보개혁 활동을 해온 연대회의 소속 단체 이름이 교묘하게 혼용돼 있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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