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조민' 첫 언급… 윤호중 "비애감 느껴"

입력
2022.04.08 10:43
수정
2022.04.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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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 기준이라면 김건희 당장 구속돼야"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8일 부산대ㆍ고려대 입학 취소 처분을 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를 처음 언급했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대선이 끝나자마자 전광석화처럼 이뤄지는 학교들 행태에 비애감을 느낀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조씨의 입학을 취소한 대학들을 향해 “염량세태”라고 비판했다. 염량세태는 ‘권력이 있을 땐 따르고, 권력이 없어지면 푸대접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앞서 고려대는 7일 조씨의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 입학을, 부산대는 5일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각각 취소했다.

윤 위원장이 조씨 사례를 언급한 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문제 삼으려는 의도가 크다. 그는 “조민씨에게 적용된 관점에서 보면, 김건희씨는 당장 구속돼야 한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논문표절, 학력위조 의혹은 수사기관 직무유기로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 위원장은 김씨 논문표절을 조사 중인 국민대를 겨냥해 “박사학위는 (조민씨) 표창장과 비교할 수 없다”면서 “국민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학문의 양심이 실종됐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건희가 하면 로맨스, 조민이 하면 불륜인 ‘김로조불’ 아닌가”라며 “불같은 심판이 있을 것이다.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사회의 성숙도를 평가하는 기준은 공정한 원칙”이라고도 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등록과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충북지사 후보 등록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부동산 문제로 국민을 실망시킨 분들,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분이 후보자 등록을 했다”며 “과연 민주당이 대선에서 진 정당이 맞는지, 반성하고 책임질 자세가 돼 있는지, 잘못된 선택을 눈감아주는 온정주의가 민주당을 패배의 늪으로 몰아넣는 게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천관리위원회를 향해선 “제 살 도려내는 심정으로 민심을 받드는, 온정주의에서 탈출하는, 개혁공천을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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