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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尹, 이제 만족하시나…임명직 고위공직자들 똑같은 기준으로 검증해달라"

입력
2022.04.08 10:10
수정
2022.04.0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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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연이은 '입학 취소'에 장문의 글 남겨
"살갗 벗겨내는 것 같은 고통 느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자신이 쓴 책 '가불 선진국'을 출간한 메디치미디어가 주최한 북토크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메디치미디어 유튜브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자신이 쓴 책 '가불 선진국'을 출간한 메디치미디어가 주최한 북토크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메디치미디어 유튜브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딸 조민씨의 연이은 입학 취소 결정에 "아비로서 송곳으로 심장을 찌르고 채칼로 살갗을 벗겨내는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고 울분을 토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이제 만족하시냐"고 따졌다.

조 전 장관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부산대와 고려대가 각각 제 딸의 입학을 취소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윤 당선인에게 "아비로서 윤 당선인에게 '이제 만족하시냐' 묻고 싶다"면서 "'윤석열 검찰'은 사모펀드 건으로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잡아넣지 못했지만, 자식의 인턴·체험 활동을 문제 삼아 끌어내렸고, 그 배우자를 잡아넣었다. 그 결과 자식의 입학은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수사 덕분에 윤석열 검찰총장은 일약 대권주자로 자리 잡았다. 가족 전체의 도륙을 도모하는 기획과 그에 따른 대단한 정치적 성공이었다"고도 했다.


7일 고려대학교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의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 입학 허가를 2월 취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이날 고대 본관의 모습. 뉴스1

7일 고려대학교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의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 입학 허가를 2월 취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이날 고대 본관의 모습. 뉴스1

그러면서 "윤 당선인, 검찰, 언론, 국회에 요청한다"며 "이제 윤 대통령 임명직 고위공직자를 저, 그리고 제 가족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검증해달라. 언론의 집중기획 취재와 신속하고 광범한 검찰 특수부의 압수수색을 통해 후보자 자식의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인턴·체험 활동 기록과 발급된 상장 및 증명서 등을 샅샅이 점검하고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그래야만 '선택적 정의'가 아니다 할 것"이라며 "국회가 법률 제정 또는 정치적 합의를 통해 대통령 임명직 고위공직자의 관련 기록을 전면 공개하면 더욱 좋겠다"고 제안도 했다.

끝으로 그는 "법학자로서 '법치'의 결과를 겸허히 따라왔고 따를 것이다"면서 "다만 이 법치는 윤 당선인 및 그 가족, 그리고 그가 지명한 고위공직자 후보에게도 적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조민씨는 최근 부산대와 고려대에서 연달아 입학 취소 통보를 받았다. 그러자 즉시 반발해 무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두 대학은 조씨가 입학 당시 기재한 스펙이 허위로 판단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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