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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정치 메시지 시험대 올랐다..."유영하, 제 꿈 이뤄줄 사람"

입력
2022.04.08 07:55
수정
2022.04.0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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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8일 '유영하 후원회장' 자격 5분 영상 공개
"유영하,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 함께 해"
"유영하 후보가 저를 대신해 못다한 꿈 이뤄줄 것"
홍준표 "전직 대통령·당선자 팔이 선거로 변질돼"

박근혜 전 대통령이 8일 오전 SNS 동영상을 통해 대구시장에 출마한 유영하 변호사를 지원하고 있다. 유튜버 캡처

박근혜 전 대통령이 8일 오전 SNS 동영상을 통해 대구시장에 출마한 유영하 변호사를 지원하고 있다. 유튜버 캡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시장에 출마한 유영하 변호사의 후원회장 자격으로 5년여 만에 처음으로 정치 활동에 나섰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맞붙은 유 변호사의 경선 결과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8일 오전 6시43분쯤 유 변호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언론공지방'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님 인사말'이라는 제목의 5분짜리 유튜브 동영상을 올렸다.

분홍색 정장에 건강한 모습의 박 전 대통령은 먼저 "제가 이곳으로 돌아오던 날 많은 분이 반갑게 맞아주셨고 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의 아버지도 일신의 편안함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 나라의 근대화를 이끄셨고 오늘날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평가했다. 이어 "저도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모든 국민이 행복한 국민 행복시대를 열고 싶었고 대한민국을 세계에서 신뢰받는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은 간절한 꿈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못다한 꿈을 유 변호사가 이뤄줄 것으로 믿는다며 '정치 대리인'의 위상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유영하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게 된 것은 유 후보의 부탁도 있었지만 이심전심이었다"며 "유 후보는 지난 5년간 제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저의 곁에서 함께 했다"고 돌이켰다.



그는 "저를 알던 거의 모든 사람이 떠나가고 심지어 저와의 인연을 부정할 때에도 흔들림 없이 묵묵히 저의 곁에서 힘든 시간을 함께 참아냈다"며 "심지어 수술하고 퇴원한 다음 날에도 몸을 돌보지 않고 법정에서 저를 위해 변론을 했다"고 무한 신뢰를 표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이러한 사정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저의 눈과 귀를 가리고 저와의 만남을 차단한다는 터무니 없는 모함을 받고 질시를 받았음에도 단 한마디 변명도 없이 묵묵히 그 비난을 감내했다"며 유 변호사를 평가했다.

그는 "제가 이루고 싶었던 꿈은 다 이루지 못했지만 못다한 이러한 꿈들을 저의 고향이자 유영하 후보의 고향인 이곳 대구에서 유 후보가 저를 대신해 이뤄줄 것으로 저는 믿고 있다"며 '정치 대리인'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인성은 신뢰와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유 후보가 대구를 한 단계 도약시키고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도 유영하 후보에게 따뜻한 후원과 지지를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유 변호사는 지난 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출마선언을 한 후 대외적인 선거운동을 거의 하지 않다가 이날 박 전 대통령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유 변호사 후원회장을 맡은 박 전 대통령의 동영상이 대구시민을 결집시킬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신청자는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 정상환 변호사, 이진숙 전 대전MBC사장, 권용범 전 대구경북벤처기업협회장, 김형기 전 경북대 교수, 김점수 전 한국가스공사 기획본부장 등 8명이다. 여당에서는 서재헌 전 더불어민주당 대구 동구갑지역위원장이 유일하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시장 경선이 정책 대결의 장이 아니고 전직 대통령 팔이, 대통령 당선자 팔이 선거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대구 판세를 보면 홍 의원이 앞서고 있는 가운데 김 최고위원과 유 변호사가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대구에는 홍 의원 지역구인 수성을 지역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가능성도 있어 김 최고위원과 유 변호사 간 시장후보 단일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진숙 예비후보도 7일 권용범, 김형기, 정상환 예비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는 등 홍 의원에 대한 후보들의 견제가 치열하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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