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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후보자 재산 82억... '공직 후 재산형성' 청문회 쟁점 될 듯

입력
2022.04.07 20:10
수정
2022.04.08 08:3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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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앤장 고문료 포함해 현금만 52억 원
윤 당선인 "정파 무관·풍부한 경륜" 강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이 7일 국회에 제출됐다. 한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된 82억5,937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2012년 공직에서 물러날 당시 재산 신고액(40억6,700만 원)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40억 원 이상 늘었다. 공직 은퇴 이후 재산형성이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인사청문요청서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본인 명의의 58억9,212만 원과 배우자 명의의 23억6,725만 원 등 총 82억5,937만 원의 재산을 보유했다. 재산 중 가장 큰 비중은 현금으로, 한 후보자와 배우자는 각각 32억4,999만 원, 19억448만 원 등 총 51억5,447만 원을 신고했다. 한 후보자는 2017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19억7,748만 원의 급여를 받았다고 신고했다.

부동산으로는 한 후보자 명의로 된 서울 종로구 소재 3층짜리 단독주택(25억4,100만 원)과 배우자 명의의 인천 남동구 소재 임야(6,776만 원)를 신고했다. 한 후보자는 해당 주택을 1989년 장인으로부터 3억8,000만 원에 사들여 등기 이전을 마쳤다. 다만 한 후보자 측이 지난해 100억 원에 달하는 가격으로 매물로 내놓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거래가는 25억4,100만 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자는 해당 주택을 매입 직후부터 1999년 10월까지 10년간 미국 통신업체 AT&T 한국법인과 미국계 정유사인 모빌(현 엑슨모빌)의 한국 자회사에 월세를 주며 6억2,000만 원의 임대수익을 얻어 이해충돌 의혹이 제기됐다. 한 후보자는 1993년 2월 김영삼 정부 출범 후 그해 3월 청와대 통상산업비서관으로 발탁됐는데, 한미가 AT&T의 국내 조달시장 참여 허용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던 시기였다. AT&T는 그해 7, 8월 실시된 한국통신(KT 전신) 교환기 입찰에 참여한 이후 입찰과 관련한 특혜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는 한 후보자가 청와대에서 통상 업무를 한 데 이어 상공부로 복귀해 1996년 12월까지 통상자원부 통상무역실장으로 재직했던 시기와 겹친다.

이밖에 한 후보자는 8,550만 원 상당의 콘도·헬스회원권과 1,560만 원 상당의 2016년식 제네시스 차량을 신고했다. 한 후보자의 배우자는 0.7캐럿짜리 다이아몬드반지도 신고했으나 별도로 가액을 명시하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 사유로 "정파와 무관하게 오로지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정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며 "민관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륜을 바탕으로 새 정부 국무총리로서 책임감 있게 내각을 이끌며 민생과 외교, 안보를 빈틈없이 챙길 적임자"라고 밝혔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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