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5월 중순까지 이사 완료"… 윤 당선인·국방장관 '동거' 없다

국방부 "5월 중순까지 이사 완료"… 윤 당선인·국방장관 '동거' 없다

입력
2022.04.0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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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7일 이사업체 계약 완료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2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 후 집무실 이전으로 청사를 내주게 된 국방부가 7일 이삿짐을 싸기 시작했다. 국방부는 “오는 8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다섯 번으로 나눠 이사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 당선인 측에서 “5월 10일부터 국방부에서 집무를 시작하겠다”고 확인한 가운데 국방부는 “당선인과 국방부 장관이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는 날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달 18~28일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훈련)이 진행돼 장관실은 그 이후 옮기지만, 대통령과 국방장관이 ‘동거’하는 상황은 막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사 앞서 ‘보안문서 파쇄’ 돌입

7일 오전 본격적으로 이전 준비가 시작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관계자들이 보안문서를 파쇄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이른 아침부터 서울 용산구 소재 국방부 영내는 이사 준비로 분주했다. 본격 이사에 앞서 ‘보안문서 파쇄’에 돌입한 것. 전날 임시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필요한 우선 예비비 360억 원을 의결하자마자 청사 비우기 작업에 나선 셈이다. 국방부에는 118억 원의 예비비가 배정됐다.

안보 부처 특성상 문서가 외부로 유출되는 ‘보안 사고’를 막기 위해 장병들과 직원들은 수레와 마대를 동원해 없앨 문서들을 옮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청사 앞에선 하루 종일 보안문서 파쇄기가 요란하게 돌아갔다. 문서를 담은 수레가 도착한 즉시 차량에서 곧바로 파쇄가 이뤄졌다. 1차 파쇄 후 비밀 취급되는 보안문서들은 보통 이삿짐과는 다르게 관리 및 이전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요 보안문서는 국방부가 자체 계획을 세워 이사업체 투입과 동시에 엄격하게 확인ㆍ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3그룹, 5차에 걸쳐 이전

7일 이전 준비가 시작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보안문서 현장 파쇄 차량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이사업체와 계약이 완료되면서 이삿짐은 8일부터 빼낼 전망이다. 다만 2~4층에 있는 장ㆍ차관실과 국방정책실, 작전대비태세 부서 등은 이달 28일 한미훈련 종료 후 순차적으로 이동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3그룹으로 나눠 다음 달 중순까지 5차에 걸쳐 이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이 갑자기 결정되면서 국방부와 직할부대는 영내외로 쪼개진다. 지상 10층ㆍ지하 3층의 현재 청사와 동일한 규모의 건물을 확보할 수 없어서다. 주요 지휘부서는 바로 옆 합동참모본부 건물로, 전력자원관리실과 국방개혁실은 별관으로, 동원기획관실ㆍ군공항이전사업단 등은 근무지원단으로 각각 이동한다. 계획예산관실과 운영지원과는 군사법원과 국방컨벤션 등으로 분산 배치되고 국방부 이전으로 연쇄 이동해야 하는 국방시설본부와 근무지원단 등 국직부대는 후암동 소재 옛 방위사업청 건물로 가야 한다. 국방부 영내에서 근무하는 6,500여 명이 뿔뿔이 흩어지는 것이다.

합참·별관·옛 방사청으로 흩어져... 일부는 '유령 건물'

이전 준비가 시작된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관계자들이 파쇄할 보안문서를 옮기고 있다. 뉴스1

생각지도 못한 갑작스러운 이전에 국방부 직원과 장병들 얼굴에는 허탈감이 가득 배어났다. 당장 갈 곳을 찾지 못한 조직들은 유령건물로 옮겨야 한다. 근무지원단 등이 이동하는 후암동 옛 방사청 건물 내부는 상당수 비어 있다. 용산공원 조성 부지로 편입되면서 사실상 철거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국방부 소관 예비비 118억 원은 △정보ㆍ통신 네트워크 구축비 55억 원 △시설보수비 33억 원 △이사비 30억 원으로 급히 쓸 비용만 최소한으로 잡혀 당장 리모델링도 불가능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옛 방사청 건물 내부가 사용 가능하게 정비돼 있느냐’라는 질문에 “빈 건물인데 정돈이 돼 있겠느냐”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추가 보수 비용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국방예산을 전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소요되는 예산이 더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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