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윤석열표 인선' 마지막 퍼즐은 ①윤핵관 논란 차단 ②지방선거 흥행몰이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내각' 인선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팀 라인은 이르면 10일 윤 당선인이 직접 발표한다. 주요부처 장관 후보자 명단도 복수에서 단수로 속속 추린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인선은 고차 방정식이다. 172석의 예비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이 예고한 깐깐한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으려면 윤 당선인 입장에선 현역 의원 내지는 측근 차출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6·1 지방선거 성적표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만큼 '국민 눈치'도 봐야 한다. 윤 당선인 최측근들이 '여의도 복귀'를 속속 선언하는 배경이다.
7일 윤 당선인 측에 따르면, 10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를 시작으로 15일쯤까지 장관 후보자가 순차적으로 공표될 예정이다.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 절차에는 통상 3~4주가 소요된다. 취임(5월 10일)과 동시에 새 내각의 닻을 올리려면, 늦어도 15일까지 장관 인선을 마무리해야 한다. 다만 대통령 비서실 인선은 윤 당선인이 공언한 '대통령실 직제 개혁'과 맞물려 있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도 취재진에게 "어떤 분야의 인사든 전문적 감각을 겸비해야 하고, 또 경륜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낙점된 사람은 다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검증 절차가 진행 중이라 일괄 발표는 어렵지만, 인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이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추 의원은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역임한 대표 경제통이다. 그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005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현 기재부) 장관일 때 각각 재경부 금융정책과장, 증권제도과장으로 일하며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유력하다.
또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으로 좁혀졌다. 외교부 장관은 박진·조태용 의원이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장관은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과 이종섭 전 합참차장이 거론된다. 다만 장 비서실장은 '현재 낙점된 사람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직 없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인선이 막판 레이스에 접어들면서 이른바 '윤핵관'(윤 당선인측 핵심관계자)은 입각 혹은 대통령실 차출 명단에서 사라지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유력했던 장 비서실장이 "국회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데 이어,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던 윤한홍 의원도 "당선인에게 고사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측근들이 윤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지 않고 여의도 복귀로 방향을 튼 것은 새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핵심 관계자는 "최측근들이 자리를 독식하는 순간 '문고리 권력'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윤 당선인이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할 유일한 카드인 국민 지지를 훼손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윤석열표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려면 핵심 참모들이 국회에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두 달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가 새 정부 출범과 맞물린 데 대한 부담도 있다. 윤 당선인의 취임 전 지지율이 기대치를 밑도는데, 지방선거에서도 낙승하지 못하면 국정운영의 동력 자체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도 최근 참모들에게 "아직 정권교체가 완성되지 않았다"며 지방선거 성과를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과 가까운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 임기 중에 치러지는 선거는 여론의 중간평가를 받는 의미가 있는데, 이번엔 인수위 활동부터 조기평가를 받는 셈"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다르다'는 걸 보여줄 인물을 끝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