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보건당국, 80세 이상만 4차 코로나19 백신 접종 권고

입력
2022.04.07 15:43
수정
2022.04.0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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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미만 4차 백신 접종은 시기상조”
“정상 면역체계서 백신 보호 약화 증거 없어”
“50세 이상 4차 접종” 美 FDA 권고와 배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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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보건당국이 8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2차 부스터샷)을 권고했다. 80세 미만 사람들에겐 2차 부스터샷은 시기상조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과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전염병(코로나19) 상황이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80세 이상 고령층에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EMA, ECDC가 검토한 이스라엘 자료에 따르면 3차 접종 이후 최소 4개월 이후까지 항체 수준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추가 확산에 대비해 80대 이상 고위험군은 4차 접종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신 EMA, ECDC는 80세 미만 연령층엔 4차 접종을 권고하기에는 이르다고 결론 내렸다. 정상 면역체계를 가진 이들에게 백신 보호가 약화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다만 EMA, ECDC는 "만일 현재의 역학 상황이 변하고 새로 (4차 접종이 필요하다는) 신호가 나올 경우, 60~79세 연령대에 백신 4차 접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령층인 해당 연령대의 코로나19 확진 추세를 면밀하게 관찰, 3차 접종자의 항체가가 떨어지는 시기가 오면 4차 접종 실시를 검토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번 권고는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권고와는 배치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FDA는 지난달 29일 50세 이상 연령층에 백신 3차 접종 후 최소 4개월이 지나면 4차 접종을 받으라고 권고했다. 당시 FDA의 결정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 소집 없이 내려졌다고 NYT는 밝혔다. FDA는 승인 대상 연령을 확대한 이유를 “고령자나 면역저하자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백신의 보호기능이 약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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