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나면? '친구와 술자리 늘리고 싶다' 43%...'직장 회식'은 33% 그쳐

입력
2022.04.07 08:00
수정
2022.04.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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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서치 주간 설문조사 결과
2030·여성은 "회식 필요없다" 우세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시대에 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줄어든 것 중 하나가 저녁 회식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되고 거리두기가 사라지더라도 직장에서 회식이 대대적으로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여론조사업체 한국리서치가 5일 주간리포트 '여론속의 여론'을 통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코로나 종식 이후'를 가정한 질문에서 친구와의 저녁 모임 참여를 늘리려는 의사는 높지만, 직장 회식에 대해서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과 여성들은 '의무 참석, 끝까지 참석' 등으로 요약되는 직장 회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남성과 고령층으로 갈수록 기존 회식 문화에 대해 긍정적 입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친구와 저녁 모임은 더 많이... 직장 회식은 글쎄요"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거리에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리서치가 3월 11~14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코로나 종식 후 친구와 저녁 모임에 이전보다 많이 참여할 것이라는 응답은 43%,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응답이 26%,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은 27%였다. 이전보다 저녁 모임을 많이 할 것이라는 응답은 여성(38%)보다는 남성(48%)이, 그리고 다른 연령대보다는 18∼29세(58%)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직장 동료와의 저녁 회식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33%,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응답이 33%,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이 31%로 세 응답이 거의 엇비슷했다. 회식이 이전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에는 남성(39%)이 여성(25%)보다 훨씬 적극적이었으나 연령대별 격차는 크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이후 친구와의 저녁 모임 및 직장동료와의 회식 참석 의사 설문조사 결과. 한국리서치 보고서 캡처

다만 이번 설문조사가 코로나 이전에 비해서 회식이 줄어든 시기에 대비해 코로나 확산이 끝난 이후 모임 수를 묻는 질문임을 감안하면, 저녁 회식이 코로나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는 데에는 응답자들이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회식을 2차까지 지속하거나 밤 11시 넘어서는 모임에 참여할 의향은 대부분 이전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차 회식에 전보다 참여가 많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26%, 11시 이후 회식에 참여가 많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22%였다. 음주 의향 역시 높지 않아, 음주에 더 많이 참여하겠다는 응답은 1차 회식에서 25%, 2차 이후에는 19% 수준이었다.



53% "친목 위해 회식 필요"... 20대 52%, 30대 57%, 여성 50%는 "반대"


회식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 결과. 한국리서치 보고서 캡처

이번 조사의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회식이 친목 도모를 위해 필요하며, 어느 정도 강제되는 '업무의 연장'이라기보다는 놀이나 유흥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꼭 회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여성과 20대, 30대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부정적 여론이 강하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3%가 "회식은 단합과 친목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는 명제에 동의해, 반대하는 응답(42%)보다 앞섰다. 하지만 "회사 회식은 특별한 개인 사정이 없으면 참석해야 한다"는 명제에는 44%만이 동의, 부정 응답 52%보다 적게 나타났다.

특히 20대와 30대, 그리고 여성이 '회식 필요성'이나 '반드시 참여' 의견에 부정적이었다. "회식이 필요하다"는 데 20대의 52%, 30대의 57%, 여성의 50%가 반대했다. "특별한 개인 사정이 없으면 회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데에는 20대의 72%, 30대의 67%, 40대의 57%, 여성의 56%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회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두드러진 연령대는 60대 이상(63%), 직업상 자영업자(66%)였다. 또 남성 가운데 60%가 회식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별한 개인 사정이 없으면 직장 회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데에도 60대 이상은 66%, 자영업자의 54%가 동의했다.



"회식 끝까지 남아야" 19%, "주말 회사 모임 가능" 16%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직장 회식 빈도 설문조사 결과. 한국리서치 보고서 캡처

적절한 회사 상급자 및 동료들과의 회식 빈도로 가장 높은 응답을 얻은 것은 월 1회(35%)였다. 그 뒤로 연 3∼4회(22%)라는 응답이 많았고, 회식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응답도 14%에 이르렀다. 여성의 18%, 20대의 19%, 30대의 24%가 직장 회식 자체가 없기를 바란다며 부정적으로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와 음주 등 기존의 회식 문화에 대해서는 부정적 여론이 강해졌다. "회사 회식에 음주가 필요하다"는 명제에는 27%만이 동의했고, "회사 회식에는 특별한 개인 사정이 없으면 끝까지 남아 있어야 한다"는 데에는 19%, "주말이나 휴일에 회사 모임을 해도 된다"는 명제에는 16%만이 동의했다. 옛 회식 문화에는 대체로 긍정적인 응답이 저조했으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긍정적 응답도 조금씩 늘었다.

식사나 음주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저녁 모임에 대해서는 영화·연극·뮤지컬 등 관람(62%)과 볼링·당구 등 운동(58%)에 대해 참여 의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문화 행사 관람을, 남성은 운동을 더 선호했다. 20대와 30대는 방식을 바꾸더라도 참석 의사가 비교적 높지 않았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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