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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에 여성·청년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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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 하마평만으로 다양성이 실종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인재 풀이 세대와 성별 면에서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지적으로, 이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 때부터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라는 뒷말을 낳았다. 윤 당선인이 성·지역·세대별 안배보다는 능력에 따른 인선을 중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칫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내각으로 비판받았던 이명박 정부 등의 전례를 답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측이 내각 인선 기준으로 자주 내세우는 단어는 '실력'과 '유능', '통합'이다. 김은혜 전 당선인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능력 있고 실력 있는 분들로 윤석열 정부를 구성하겠다"며 "일 잘하는 유능한 정부여야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국민통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역·세대·성별을 안배하기보다 능력 위주로 인사를 하겠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역대 정부에서 초대 내각 구성에서 지역·세대·성별을 안배한 것은 '국민통합'이라는 명분을 중시해서다. 날로 세대 간 이해가 첨예해지는 일자리, 연금개혁 등의 과제에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도 탕평 인사의 필요성은 강조되고 있다.
정작 윤 당선인은 통합과 멀어지는 모습이다. 아직 최종 인선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하마평을 보면 '서오남' 일색의 인수위 구성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비판이 많다. 주중 발표가 유력한 경제·외교 라인만 봐도 금융위원장에 거명되는 최상목(59) 전 기획재정부 1차관, 경제수석 후보군인 김소영(55) 서울대 교수, 외교부 장관 후보로 검토되는 박진(66)·조태용(66) 국민의힘 의원 모두 서울대 출신 남성이다.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 내정된 추경호(62) 국민의힘 의원은 고려대 출신이다.
"30대 장관이 여럿 나올 것"이라는 윤 당선인의 대선후보 시절 약속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공약하면서 "청년 세대가 정부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이를 선도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30대 장관이 한두 명도 아니고 여럿 나올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청년들을 정부에 포진시켜 고위직에 진출할 길을 자연스럽게 열어 주자는 취지인데, 현재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하마평으로는 50대 미만 장관급 후보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비판 여론을 의식했는지 윤 당선인 측은 막판 새 인물 찾기에 돌입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임명 비율을 정해 놓진 않았지만 전문성을 갖춘 여성·청년 인재를 모시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여성으로는 임이자(58) 국민의힘 의원이 환경부 장관, 나경원(59)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63) 의원은 장관급인 보훈처장으로 거론된다. 박근혜 정부 고용복지수석을 지낸 김현숙(56) 숭실대 교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통' 윤희숙(52) 전 의원도 입각 후보군이다. 주로 전·현직 국민의힘 의원들이다.
전임 정부가 역대 어느 정권보다 여성 등용에 적극적이었다는 점도 윤 당선인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 여성장관 비율은 31.6%(19명 중 6명)로 가장 높았다. 주요 부처로 꼽히는 외교부와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등에 여성을 전진 배치함으로써 내용 면에서도 평가를 받았다. 노무현 정부에선 초대 장관 19명 중 4명(21.1%)이 여성이었고, 김영삼 정부에선 18.8%(16명 중 3명)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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