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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만나 '북한 불만' 전달한 中 싱하이밍

입력
2022.04.06 22:20
6면

"싱하이밍 대사, 북미관계 北 불만 전해"

안철수(오른쪽)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오른쪽)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6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만나 북한이 북미관계에서 느끼는 불만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위원장이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우려를 표하자 나온 답변인데, 북한의 연이은 고강도 도발에도 침묵을 유지하는 중국의 입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안 위원장이 (싱 대사에게) 북한 ICBM 발사와 관련한 우려를 표했다”며 “싱 대사는 본인들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과 북한이 느끼는 감정, 어떤 불만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상견례 자리에서 민감한 주제를 꺼낸 중국 대사의 발언이 알려지자 문의가 잇따랐고 인수위는 추가 설명을 해야 했다. 신 대변인은 북한의 불만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북미관계에 관한 것으로 북한이 미국에 대해 아마 원하는 바를 다 이루지 못했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싱 대사가) 한반도 평화를 바란다고 하면서 중국에서 알고 있는 북한의 입장을 약간 설명한 것”이라며 논란 확산을 경계했다.

안 위원장도 퇴근길에 취재진에게 “한반도 평화가 양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데 싱 대사와 뜻을 같이 했다”면서 중국 측과 큰 틀에서 이견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미중갈등 장기화 여파로 우군 확보가 절실한 중국이 최근 북한의 무력시위에 계속 입을 다물고 있는 만큼, 싱 대사가 북중의 입장을 적극 개진했을 수도 있다. 북한은 ‘먼저 핵을 포기해야 제재를 풀 수 있다’는 미국에 맞서 ‘조건 없는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어, 북한의 ‘북미관계 불만’은 비핵화 조건일 가능성이 크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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