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尹 집무실 이전비 의결... 안보 공백 없이 면밀히 추진돼야

입력
2022.04.07 04:30
27면


정부가 6일 임시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위한 예비비 지출안을 의결했다. 사진은 대통령 집무실이 조성될 국방부 청사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6일 임시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위한 예비비 지출안을 의결했다. 사진은 대통령 집무실이 조성될 국방부 청사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6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위해 360억 원 규모의 예비비 지출안을 의결했다. 다음 달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용산에서 업무를 시작하겠다는 윤석열 당선인의 구상은 차질을 빚긴 했으나 용산 시대를 위한 집무실 이전 계획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됐다. 특히 신구 권력 간 큰 갈등을 야기했던 집무실 이전 문제가 양측 간 협의하에 순차적으로 진행돼 협치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이날 의결된 예비비 지출안은 행정안전부 소관 176억 원, 국방부 소관 118억 원, 대통령 경호처 소관 66억 원 등 총 360억 원으로 짜여 윤 당선인 측이 제시한 496억 원보다는 적은 액수다. 국방부 지휘부서와 합참이 이달 18~28일 진행되는 상반기 한미연합훈련 본훈련을 마친 후에 이사한다는 방침이어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시설과 비용부터 마련한 것이다. 안보 필수시설 구축 비용 116억 원, 대통령 관저로 사용될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리모델링 비용 25억 원 등이 배정됐다. 양측은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대통령 집무실 조성 및 경호처 이전 비용 등은 추가적으로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 훈련이 끝난 뒤에 국방부 본관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되면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입주는 6월 말이나 7월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0일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용산으로 이전하는 것이 애초부터 무리한 계획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윤 당선인은 용산 이전 전까지는 인수위가 꾸려진 통의동 금융연수원을 임시 집무실로 활용할 예정이다. 경호와 보안뿐만 아니라 출퇴근 교통, 외교 사절 접견 등 여러 면에서 허점이 없도록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신구 권력 간 협의는 필수다.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충고와 조언 역시 적극 수용해야 한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양측 간 소통이 활발해지기를 당부한다.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