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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시간 '5분' 사이 사고나도 보험적용...쿠팡이츠 시간제 보험 도입

입력
2022.04.06 17:03
수정
2022.04.0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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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부터 순차적 적용
쿠팡이츠 "1년여간 기존 보험 보완 시스템 마련"

배달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계자들이 지난 1월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배달플랫폼노조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배달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계자들이 지난 1월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배달플랫폼노조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앞으로 쿠팡이츠 배달원들은 단 5분간 배달을 하는 사이에 사고가 발생해도 유상운송보험이 적용된다.

쿠팡이츠는 오는 11일부터 배달 노동자를 대상으로 시간제 유상운송보험을 도입한다고 6일 밝혔다.

시간제 유상운송보험은 이륜차·자동차로 배달을 수행한 시간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보험으로, 사고 발생 시 대인 보상과 대물 보상이 가능하다. 기존 배달업계의 시간제 보험과 달리 배달 시간을 분(分) 단위로 측정해 보험사에 실시간으로 제공하면 이에 따른 보험료가 산정된다.

쿠팡이츠는 그간 배달 노동자 유상운송보험을 도입하지 않아 노동계의 비판을 받았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보험에 가입해야 배달을 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에서 전기자전거로 배달을 하던 40대 쿠팡이츠 배달 노동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다시 한번 보험 도입 요구 목소리가 높아졌다.

쿠팡이츠는 업계가 적용 중인 시간제 보험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1년 여간 보험사와 도입 방안을 논의했고 그 결과 배달 시간을 분당 측정해 보험료를 산정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배달업계가 도입한 이륜차·자동차 시간제보험은 배달 시간과 관계없이 최초 1시간에 대해 보험료가 과금되거나 보험료 산정 기준이 10분 단위다. 이 때문에 배달 시간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배달 노동자들의 가입 비중이 낮았다는 것이다.

쿠팡이츠는 배달 시간 측정을 분 단위로 쪼갠 것에 더해 보험 가입 폭도 넓혔다. 현재는 운전자가 가입한 의무보험의 보험사가 제공하는 유상운송보험에만 가입할 수 있지만 쿠팡이츠는 의무보험과 관계없이 누구든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쿠팡이츠는 보험사와 협의해 시간당 보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설정했다는 입장이다. 배달 시간을 보험사에 실시간으로 제공해야 해 적용 대상은 11일부터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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