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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강사 이지영이 "죽을 각오로 공부하라는 말은 큰 실수"라고 한 이유

입력
2022.04.05 21:10
수정
2022.04.0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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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강행군 끝에 죽을 고비 넘긴 사연 공개
"한두 달 휴식으로 기적같이 회복, 인생 되돌아보게 돼"

'세상을 바꾸는 시간' 유튜브 캡처

'세상을 바꾸는 시간' 유튜브 캡처

'대치동 유명 강사'로 이름을 날린 이지영 이투스 강사가 건강을 돌보지 않고 강의에 열중하다 죽음의 고비까지 갔다고 밝히면서 "수험생들에게 죽을 각오로 공부하라 다그친 것을 후회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5일 유튜브에 공개된 '세상을 바꾸는 시간' 강연에서 2018년 4월 '죽음의 고비'를 만났다고 밝혔다. "모든 강의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 숟가락을 들 힘이 없었고 힘들게 음식을 입 안에 넣어도 턱에 힘이 없어 씹지 못하고, 앉아서 몸을 가누지도 못할 정도였다. 신체의 모든 수치는 죽음을 향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에 앞서 이씨는 2017년 복부 통증과 38도의 고열을 넘나드는 가운데서도 교재 마감을 위해 일하다가 정신을 잃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맹장이 터진 상태로 3일 동안 병원에 가지 않다가 몸에 고름이 찬 상태였다. 이씨는 그럼에도 수술을 마치고 재차 강행군을 지속하다가 결국 쓰러졌다.

이씨는 "강사로서 복귀는 불투명했고 계약서상 강의 중단으로 인해 배상해야 하는 금액은 도합 3배까지 위약으로 물어야 했던 상황이었다"며 "도대체 나는 얼마나 큰 죄를 지었길래 이런 벌을 받아야 하나 생각했다. 성공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했는데 어째서 이렇게 된 것일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해보니 저는 정말 최악의 실수를 했더라. 피곤에 지친 고3 수험생들에게 '하루 3시간만 자도 죽지 않는다' '죽을 각오로 공부하라'고 다그치고, '다이어트를 하고 싶으면 해야지 왜 자기 먹는 것도 컨트롤 못하냐'며 다그쳤더라. 큰 후회가 밀려 왔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어 "가족들과 삶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제주도에 갔다. 한두 달의 휴식과 깊은 잠 그리고 인생에 대한 성찰, 건강한 여유가 기적적인 회복을 가져다줬다"면서 "지난 삶에서 이렇게 단 한두 달만이라도 휴식을 했다면 죽음의 고비까지 가지 않았을 텐데라고 생각하니 정말 제가 더 어리석게 여겨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건강을 회복하고 같은 해 7월에 강사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건강이 없으면 인간 이지영, 강사 이지영은 존재할 수 없었다. 그 단순한 사실을 죽음의 문턱에 가서야 깨닫게 됐다"면서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만이 진짜 귀한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영역을 담당하는 학원강사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평가를 받고 있으며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2020년 말 약 130억 원대로 추정되는 자신의 통장 잔고를 방송을 통해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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