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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 "장제원이 대통령 비서실장? 근거 없다"... '원외·정무형' 무게

입력
2022.04.05 20:5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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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 감각·경륜 있는 분 삼고초려"
원희룡·장성민 등 후보군으로 거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 들어오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 들어오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일 대통령 비서실장에 '현역 국회의원'을 차출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현 당선인 비서실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에 "현역 의원인데,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하면서다. 그간 '0순위 인사'로 꼽힌 장 의원이 제외되면서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이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이에 원외 인사 가운데 대선캠프에서부터 호흡을 맞춰온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장성민 당선인 정무특보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집무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장 의원의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 가능성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장 의원이 '현역'임을 강조한 배경에는 집권 후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회의원 한 석이 아쉬운 상황인 만큼 의원을 차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현역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장 자리로 가려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 의원도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활동이 끝나면) 여의도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에는 처음부터 변함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의 이날 발언으로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현역 의원이 임명될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장 의원과 함께 유력한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돼온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의 임명 가능성도 낮다는 견해가 나오는 배경이다. 권 부위원장은 서울 용산을 지역구로 둔 4선 의원이다.

윤 당선인은 비서실장 인선 기준과 관련해 "국민을 잘 모실 수 있는 유능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 측도 "정무 감각과 경륜을 갖춘 분을 삼고초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원 전 지사의 임명 가능성이 높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원 전 지사는 대선 과정에서 윤 당선인의 정책 공약을 설계하면서 호흡을 맞췄다. 서울 양천갑에서 3선 의원을 했고 광역자치단체장 경력을 갖추고 있다.

장성민 당선인 정무특보도 유력한 비서실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 역시 대선캠프 때부터 윤 당선인과 호흡을 맞췄다. 전남 고흥 출신인 장 특보는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를 갖춘 데다 새천년민주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의원 경력이 있어 민주당과 협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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