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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대란보다 더한 포켓몬빵 '오픈런'… "새벽 2시부터 줄 섰다"

입력
2022.04.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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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개점시간 한참 전부터 장사진
"2년 전 공적마스크보다도 구하기 힘들어"

포켓몬빵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 3일 오전 서울 시내 대형마트 앞에서 고객들이 포켓몬빵을 사기 위해 줄 서서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포켓몬빵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 3일 오전 서울 시내 대형마트 앞에서 고객들이 포켓몬빵을 사기 위해 줄 서서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3일 서울 노원구 이마트 트레이더스엔 새벽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포켓몬빵을 사기 위해 번호표를 받으려는 이들이었다. 대기줄은 오전 2시쯤부터 생겨나 동틀 무렵엔 자녀에게 빵을 사주려는 부모와 어린이 등 100명가량이 서 있었다. 오전 7시에 도착한 김모(42)씨는 "애들이 포켓몬빵을 먹어보고 싶다기에 남편과 함께 2시간 동안 기다렸는데 번호표는 구경도 못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6년 만에 재출시된 '포켓몬빵' 열풍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편의점이나 소매점에 비해 물량이 많이 들어오는 대형마트에선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는 것)' 현상이 예사로 벌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년 전 '마스크 대란' 때보다도 제품 구하기가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포켓몬빵 6개를 묶어 선착순으로 판매하면서 새벽부터 고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장시간 기다릴 각오로 돗자리나 접의식 의자를 가져온 이들도 적지 않다. 안은영(39)씨는 "대형마트 오픈런이 그나마 구매 확률이 높은데 주말엔 대기줄이 너무 길다"며 "공적 마스크도 터닝메카드도 줄 서서 사 봤지만 포켓몬빵이 가장 사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포켓몬빵은 소매점에선 1개도 사기 힘들 만큼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다. MZ세대와 학생층에서 제품에 동봉된 '띠부띠부실(포켓몬이 그려진 스티커)' 수집 열기가 높기 때문이다. 제조사인 SPC삼립은 역시 띠부띠부실을 넣은 '포켓몬 스위트 디저트' 3종을 출시할 예정인데, 이들 '대체재'가 나오면 포켓몬빵 품귀 현상이 다소 해소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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