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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김은혜, 원내대표·경기지사로... '윤석열 사람들' 전면 배치

입력
2022.04.05 18: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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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윤핵관' 권성동, 원내대표 출사표
'당선인의 입' 김은혜, 경기지사 도전 가닥
"경선 흥행할 것" vs "당선인 개입 부적절"

국민의힘 4선의 권성동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 4선의 권성동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선출에 공을 세운 이들이 국민의힘 전면에 부상하고 있다. '원조' 윤핵관(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권성동 의원은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냈고, '당선인의 입'으로 활약한 김은혜 의원은 6·1 지방선거 경기지사에 도전한다. 이들의 출마에는 윤 당선인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선거 결과는 당청관계가 어떻게 구축될지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4선 중진인 권 의원은 5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당선인과 인간적인 신뢰가 있고 대선 캠프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 단계에서 일정한 역할을 한 제가 하는 것이 원활한 당정관계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동갑내기 친구이자 검찰 후배인 윤 당선인의 정계 입문 전부터 가까이서 정무적인 조언을 해온 최측근 인사다. 그가 원내대표가 되면 당이 '청와대 출장소'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저는 당선인에게 쓴소리와 직언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간 '윤 당선인의 입'으로 활약했던 김 의원도 이날 당선인 대변인직을 내려놨다. 대선 기간 공보단장으로 대선 승리에 기여한 그는 인수위 출범 이후엔 당선인의 '원톱 대변인'을 맡아 왔다. 향후 거취와 관련해 "이른 시간 안에 결심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대변인직 사임은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도전하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됐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유승민 전 의원 등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과 경선을 치러야 하지만, 윤 당선인의 두터운 신뢰가 출마 결심에 큰 동력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윤 당선인과의 관계를 의식한 탓인지, 두 사람은 출마 결심과 관련해 "윤 당선인과 사전 교감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새 정부 성공을 위해 6월 지방선거에 국민의힘 출신 광역단체장이 최대한 많이 선출돼야 한다는 판단하에 주변 인사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출마를 권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했던 김태흠 의원이 충남지사 출마로 돌아선 배경에도 윤 당선인의 권고가 있다고 한다.

이처럼 '윤심'을 배경으로 한 인사들이 당 안팎의 주요 선거에 나서는 것에 대한 당내 평가는 엇갈린다. 이른바 '윤핵관 대 비핵관' 구도에 따른 경선 흥행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윤 당선인과 호흡을 맞췄던 이들이 주요 포스트에 진출하는 것이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반면 윤 당선인이 벌써 지방선거 공천 등에 관여하는 모양새를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의원은 "경선을 계기로 계파 갈등이 불거지게 될 경우 여소야대 정국에서 당의 협력이 필요한 윤 당선인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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