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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국비매칭' 달인 노하우... 김천 '독보적 복지'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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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겨울이면 버스정류장에서 어김없이 볼 수 있는 풍경 하나. 찬바람에 옷깃을 바짝 여민 사람들이 버스 도착 안내 전광판을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구른다. 바람이 좀 덜 불까 싶어 정류장 안으로 몸을 밀어넣어 보지만, 빌딩숲을 요리조리 파고드는 칼바람 탓에 정류장 어디에서도 살을 에는 한기를 피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다가오는 겨울부터 경기 광명시에서만은 이런 모습을 볼 수 없게 된다. 앞으로 광명시 버스정류장은 공공 와이파이, 스크린도어, 냉ㆍ난방시설까지 모두 갖춘 '스마트 정류장’으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만만치 않은 돈이 들지만 광명시는 버스정류장 업그레이드 사업 재원을 시비로만 추진하지 않았다. 국비 매칭사업(국비와 지방비를 합쳐서 추진하는 사업) 공모를 통해 사업비를 마련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발굴해 국비를 끌어들이고, 그 돈으로 주민 생활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셈이다.
광명시의 국비 매칭 노하우는 하루아침에 쌓인 것은 아니다. 민선 7기 출범 직후인 2019년 1월 국비 매칭 공모사업 전담팀인 ‘투자전략팀’을 신설했다. 정부와 경기도 등이 공모하는 각종 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했고, 3년 동안 139건의 공모사업을 통해 554억 원을 확보했다. 지난해만 48건 150억 원을 끌어들였다. 이런 작전 덕분에 광명시는 지난해 한국일보 평가에서 21위에 머물렀던 순위를 단숨에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행정서비스 역량도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상위권에서 한 발 더 도약해 2등급에 올랐다.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확보한 5억 원을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투입한다. 당장 이달부터 광명3·6·7동과 철산2·3동 등 구도심 주택가 골목에 폐쇄회로(CC)TV와 와이파이, 비상벨 등을 갖춘 똑똑한 가로등(스마트 폴)이 설치돼 안전한 귀갓길을 돕는다.
“골목골목 아이들 웃음소리가 넘치는 고장을 만들어야죠.”
지난해 여름 첫아이를 낳은 회사원 김모(31)씨는 경북 김천시의 특화사업인 산모·아기돌봄 사업 덕을 톡톡히 봤다. 친정이나 시댁에서 산후조리를 도울 형편이 아니었던 김씨. 한 달에 수백만 원이나 드는 산후도우미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정부가 산모·신생아건강관리 지원사업으로 15일치를 지원한다지만,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만 해당돼 김씨는 혜택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김씨는 김천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김천시는 2020년 전국 최초로 ‘산모ㆍ아기 돌봄사업’을 시작했는데,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산후 100일까지 30일간 산후도우미를 지원받을 수 있는 사업이다. 덕분에 김씨는 큰 부담 없이 출산휴가 동안 도우미를 불렀고, 이후 육아휴직에 들어가 아이를 키울 수 있었다.
김천시의 이 사업은 2020년 저출산 대응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할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또 정부 지원 대상에서 빠진 모든 산모를 대상으로 경북도가 15일간 도우미를 지원하게 된 기폭제가 됐다.
김천시는 올해부터 경북도 최초로 임신 시 1회 20만 원의 임신축하금을 지원한다. 또 6월에는 민간 산후조리원의 70% 내외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산후조리원(12실)도 개원한다. 이런 복지정책 덕분에 김천시는 재정역량이 중위권에 그쳤지만, 행정서비스역량 1등급으로 한국일보 평가에서 종합 1등급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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