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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서울시장 추대 반대" 김민석 "해볼 만한 싸움판 깰 수 있기 때문"

입력
2022.04.05 14:00
수정
2022.04.0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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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영길 서울시장 출마, 경쟁력도 명분도 없어"
"대선으로 정권심판...후보 잘 내면 서울 승산 있어"
"서울 지면 전국 흔들...모든 가능성 열고 발굴해야"
"정치력 있고 비정치적 이미지 지닌 사람 세워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송영길 전 대표가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데 대해 "명분도 없고 경쟁력에도 의심이 간다"며 연일 비판에 나섰다. 송 전 대표 출마를 이재명 상임고문이 요청했다는 설에 대해서도 "100%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송 전 대표의 행보대로 가면 서울에서 이기기 어렵고, 또 서울에서 이기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전국 선거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공개 비판했다. "대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지 얼마 안 돼 큰 선거의 후보를 자임한 데 대한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인터뷰에서 김 의원은 "서울 의원들이 며칠 전에 모여서 당과 송 전 대표한테 얘기를 전하기로 했는데 이미 그런 것들이 언론에 나버려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겠다고 봤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송영길 차출론은 가짜 프레임"

송영길(가운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정성호(왼쪽), 김남국 의원과 경북 영천 은해사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두 의원을 만난 지 나흘 후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남국 의원 페이스북 캡처

송영길(가운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정성호(왼쪽), 김남국 의원과 경북 영천 은해사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두 의원을 만난 지 나흘 후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남국 의원 페이스북 캡처

그가 송 전 대표 서울시장 출마를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선거라는 것이 결국 연고와 명분이 중요하기 때문에 서울 사람이 하는 것이 맞다"라며 "연고가 없는 곳에서 나오려면 적어도 그것을 덮을 명분이 있어야 되는데 (송 전 대표는) 명분이 없고 경쟁력에 의심이 간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대선에서 져서 물러난다고 한 지가 지금 잉크도 안 말랐는데 갑자기 그것을 뒤집는 것도 당황스럽고, 또 본인이 대표일 때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때문에 종로에서 물러나서 종로 무공천을 했다"며 "그럼 당장 본인의 경우에 인천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정리가 안 되면 참 그렇다"고 질타했다.

이재명 상임고문과 측근 의원들이 송 전 대표 출마를 요청했다는, 이른바 '송영길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해서도 "가짜 프레임"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 고문 측근인) 정성호 의원하고 만난 것과 이 고문 생각이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당연히 선거 후에 이런저런 일 있으면 덕담할 수 있지만 그것과 (지방선거 공천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 지역구 의원들이나 선거를 책임지고 있는 당원들, 서울에 정치 생명이 걸려 있는 구청장·지방의원 출마자들이 '꼭 나와 주십시오' 이렇게 강권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공개 비판한 두 번째 이유는 송 전 대표의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쟁력이 "1등이 아니다"라는 점이다. 김 의원은 "선거는 명분이기 때문에 당내에서조차 이렇게 명분이 없다고 비판되는데 당장 송 대표가 반론을 못한다"며 "서울이 밀리면 전체(지방선거)가 밀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경기도에는 이길 수 있고 서울은 좀 어려운 것 아니냐 이런 식의 생각이 있는데 오판"이라며 "서울에서 이길 수 있거나 박빙 상황까지 만들지 않으면 지방선거를 치르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투표율 낮은 지선은 결집도 싸움... 대선보다 낫다"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6·1지방선거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의 첫 회의에서 김태년 공천관리위원장이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6·1지방선거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의 첫 회의에서 김태년 공천관리위원장이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번 선거에서 서울이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지만, 김 의원은 "후보를 잘 내면 최소한 대선 때보다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9일 치러진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50.56% 득표율을, 이재명 고문은 45.73% 득표율을 기록했다.

①정권교체라는 심판이 이뤄졌고 ②대선보다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낮기 때문이다. ③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낮은 국정 긍정 평가 전망과 ④오세훈 현 서울시장의 공적이 많지 않은 점도 민주당에는 해볼 만한 싸움의 근거다. 김 의원은 "이렇게 되면 지난 대선 때보다 최소한도로 나쁘지는 않다"며 "이런 상황인데 송영길 전 대표 추대론으로 가면 이 판을 깰 수 있다고 본다"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역대 서울시장의 면면에 "공통점이 있다"면서, 이 공통점을 갖춘 후보를 발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공통점은 "차세대 주자라고 생각할 만큼 정치력 있는 사람이면서 비정치적 이미지"를 갖춘 인물. 김 의원은 "(역대 서울시장은) 시대 흐름을 굉장히 민감하게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국민통합, 포스트 코로나 같은 시대 정신을 갖춘 인물을 기용하면 서울시장 선거도 승산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당내 인사도 가능하고 전 대선주자도 가능하고 신인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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