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먼저 군사행동 안 하면, 남조선에 총포탄 한 발도 쏘지 않는다”

입력
2022.04.05 07:28
수정
2022.04.0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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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군사적 대결 선택하면, 핵전투무력 임무 수행"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5일 서욱 국방부 장관의 '선제타격' 발언을 재차 문제 삼으면서도 "남조선을 겨냥해 총포탄 한 발도 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남조선을 무력의 상대로 보지 않는다. 이것은 순수 핵보유국과의 군사력 대비로 보는 견해가 아니라, 서로 싸우지 말아야 할 같은 민족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쟁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담화는 김 부부장이 지난 3일 박정천 당 비서와 함께 "남조선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담화를 낸 지 이틀 만이다. 김 부부장은 이번에도 서 장관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 발사 원점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는 '선제타격' 발언을 거듭 지적하면서도 비난 수위는 다소 낮췄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이미 남조선이 우리의 주적이 아님을 명백히 밝혔다"며 "다시 말해 남조선군이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그 어떤 군사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공격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남한이 먼저 군사적 행동에 나설 경우 핵무력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남조선이 어떤 이유에서든, 설사 오판으로 인해서든 서욱이 언급한 선제타격과 같은 군사행동에 나선다면 상황은 달라진다"며 "남조선 스스로가 목표판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조선이 우리와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온다면 부득이 우리의 핵 전투 무력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까지 간다면 무서운 공격이 가해질 것이며 남조선은 괴멸, 전멸에 가까운 참담한 운명을 감수해야 한다. 이것은 결코 위협이 아니다"고 경고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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