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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법카 의혹 압수수색한 날... 경찰, 은수미도 소환

입력
2022.04.04 17:32
수정
2022.04.04 18: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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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관련 수사 속도 높이는 중

경기남부경찰청이 4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경기도청 총무과, 의무실, 조사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경기도청 총무과 앞에서 직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남부경찰청이 4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경기도청 총무과, 의무실, 조사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경기도청 총무과 앞에서 직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에서 강제수사에 착수한 당일, 채용비리 의혹을 받는 은수미 성남시장을 전격 소환했다. 대통령 선거 기간에 속도 조절을 해 온 정치권 수사에서, 경찰이 부쩍 속도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4일 수사관 10여 명을 투입해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총무과, 의무실, 조사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법인카드 사용에 따라 예산을 집행하는 각 부서도 포함됐다. 지금까지 고발인 조사 등을 통해 사건 실체 파악에 주력한 경찰이 강제수사(압수수색·구속·체포 등 수사기관의 강제처분)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이 상임고문과 부인 김씨, 전 총무과 별정직 5급 A씨 등 3명을 직권남용과 국고손실 등 혐의로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김씨가 이 상임고문의 경기도지사 재임 시기인 2018년부터 3년간 배씨를 수행비서로 뒀다고 주장하면서 “혈세로 지급하는 사무관 3년치 연봉이 도지사 부인 의전에 사용된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선을 앞둔 2월에는 △김씨가 음식 배달과 집안일 등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을 동원한 의혹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게 한 의혹 등을 제기하며 이들을 직권남용·강요·의료법 위반·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국고 손실·업무 방해· 증거 인멸 등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A씨의 법인카드 유용 혐의(횡령) 외에 △A씨의 채용과정 △A씨의 김씨 수행비서 업무 수행 가능 여부 △불법 대리처방 등에 대한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카드 외에 시민단체와 국민의힘, 언론에 공개된 의혹 등 전반에 걸쳐 들여다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 분석 후 김씨가 A씨에게 법인카드 사적 유용을 지시했는지, 했다면 언제부터였는지, 법인카드를 직접 사용한 기록이 있는지, A씨의 수행을 직접 요청했는지 등도 살펴볼 예정이다. 이 상임고문의 개입 여부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경기남부경찰청은 자신의 선거캠프 출신을 산하 기관에 부정하게 채용한 의혹을 받아 온 은수미 성남시장을 소환했다. 은 시장은 채용 의혹에 관여한 선거 캠프 관계자와 시청 공무원 등 2명이 구속 기소된 사건에서 ‘윗선’으로 지목돼 왔다. 경찰은 은 시장을 상대로 선거캠프 자원봉사자 등을 채용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기남부경찰청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처가의 양평군 공흥지구 개발 의혹과 관련한 수사도 현재 진행 중이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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