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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걱정' 박근혜 향해 유영하가 한 말 "후원회장 해주시면..."

입력
2022.04.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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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출마 선언한 유영하
"朴, 정치 직접 개입하진 않을 것"
정치·행정 경험 부족 지적에
"유경험자 꼭 잘하는 것 아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1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1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뉴스1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4일 "(박 전 대통령께서) 흔히 국민들이 아는 의미의 친박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고 강조했다. 친박계 정치인들이 다시 세력을 모으도록 박 전 대통령이 도울 이른바 ‘친박 역할론’ 가능성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는 소리다.

유 변호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은) '친박'이라는 용어가 정치철학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의미의 친박이면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다른 뜻의 친박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선 대구시장 출마 결심에 대해 "결정은 뭐든지 제가 한다. 하지만 제 결정이 누가 될 수 있으니 마음을 (박 전 대통령에게)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께서 만류하셨으면 저는 1초도 망설임 없이 접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은 것에 대해서는 "부탁을 드렸다"며 "(출마 의지를 들은 박 전 대통령이) '돈도 없으시잖아요' 얘기하셔서, '돈은 후원금 받으면 할 수 있습니다. 후원회장 해주시면 후원금 좀 들어오겠습니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흔히 사람들이 '정치를 재개한다, 대리인을 내세운다' 이런 입방아에 오르게 하지 않았나 하는 죄송한 마음이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다.


"내가 원조친박" 김재원에 "주장은 자유" 견제구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앞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려 다사매곡초 곽민규군이 건네는 환영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삼성서울병원부터 달성군 사저까지 박 전 대통령을 수행했다.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앞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려 다사매곡초 곽민규군이 건네는 환영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삼성서울병원부터 달성군 사저까지 박 전 대통령을 수행했다. 뉴스1

사저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의중을 정치 대리인을 시켜 실현시키는 이른바 '사저정치' 가능성에 대해 유 변호사는 "너무 일방적으로 곡해되고 과장된 의견"이라며 "직접 정치에 개입하고 이런 얘기는 안 하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원로시니까 어떤 현안이 있을 때 박 전 대통령께서 필요하시면 거기에 대한 이야기는 하실 수 있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대구시장에 출마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나는 박 전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마음을 함께 얻을 수 있는 후보"라며 스스로를 '원조 친박'이라고 내세운 것을 두고선 "주장은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그게 사실이냐와는 다른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김 전 최고위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의하면 거절할 생각은 없다"며 "제가 선택한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예단하지 않고 그냥 내 길을 가겠다"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대구시장을 맡기에는 행정 경험,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그는 "정치력이 정치인이 가져야 될 기본적인 소양, 관용과 절제 그리고 결단력을 의미한다면 저는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평검사 9년, 차관급 인권위 상임위원 2년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행정 경험이 있다고 해서 행정을 꼭 잘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구라는 독특한 정서의 도시에 대해 과연 현안이 뭐고, 시민들이 원하는 게 뭐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뭔가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있었냐에 대하면, 그 간절함과 진정성에서는 누구보다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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