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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의 식구' 한덕수 검증 벼르는 민주당... '70대 올드 보이' 공세

입력
2022.04.03 19: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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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부 경력이 검증 딜레마
'올드 보이' 내세우며 선 긋기 나서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덕수 전 총리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걸어서 들어오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덕수 전 총리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걸어서 들어오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검증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첫 인선인 만큼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지만, 호남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때 총리까지 지낸 그를 마냥 몰아붙일 수도 없는 탓이다. 무차별 공세를 폈다가 새 정권 발목잡기로 비치는 것도 부담이다. 이에 민주당은 당장의 공세는 자제하면서 물밑에서 '유효타'를 찾기로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자 검증에 대해 "대한민국의 난제와 위기, 전환기적인 숙제를 제대로 풀 수 있는 역량이나 자질, 리더십을 갖고 있는지 따질 것"이라며 "도덕성 문제나 전문성 부분도 꼼꼼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 후보자가 민주당 정부와 강하게 연결돼 있는 건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중용한 그의 자질 시비를 제기하는 것이 자칫 자승자박으로 귀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며 선을 그을 태세다. 박 원내대표는 "한 후보자가 호남 출신이라거나 과거 민주당 정부에서 일했다는 점이 고려 요소가 돼서는 안 된다"며 "과거 연고나 경력을 감안해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조만간 한 후보자 인사청문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검증에 나선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현직을 오래 떠나 있었던 '1949년생 올드 보이'라는 점도 부각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 후보자가 총리직을 수행했던 15년 전과 달리 대한민국은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 신냉전 국제질서, 고령화와 청년 불평등 문제 등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며 "총리에게는 과거의 전문성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과감한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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