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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또 변이... 이번이 '마지막 거리두기'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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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끼리 뒤섞여 만들어진 '재조합 변이'들이 세계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다. 치사율은 기존 바이러스와 큰 차이가 없다지만, 전염력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며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선 아직 재조합 변이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변이 발생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방역 완화를 두고는 평가가 엇갈렸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재조합 변이를 XD, XE, XF로 분류·정의해 관리 중"이라며 "이 변이의 국내 발생은 확인된 바 없으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WHO는 지난달 '코로나19 주간 보고'를 통해 델타와 오미크론이 조합된 변이인 이른바 '델타크론'을 XD와 XF로, 오미크론(BA.1)과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조합된 변이를 XE로 정의했다. XD는 주로 프랑스에서, XF는 주로 영국에서 보고됐는데, WHO는 이 둘의 감염력이나 중증도가 기존의 변이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다만 XE에 대해서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올 1월부터 지난달 하순까지 약 637건의 XE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WHO는 "초기 분석 결과 BA.2에 비해 10% 정도 증가 속도가 빠르지만,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특별한 차이점을 보이기 전까지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로 보고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텔스 오미크론도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로 분류돼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새로 등장하는 변이 때문에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아직 감염 발생 건수가 적어 판단하긴 이르지만, 추후엔 새 변이들의 감염력이나 중증도 등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감염력이 세더라도 오미크론처럼 지금 쓰고 있는 백신이나 치료제의 효력이 작동한다면 방역 완화 추진에는 큰 무리가 없을 거란 견해가 많다. 정부는 현재의 '사적모임 8인, 영업시간 오후 11시' 제한을 4일부터 2주간 '10인, 자정'으로 완화하고, 그 이후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변이들의 특성과 높은 예방접종력 등을 고려하면 과거처럼 심각한 유행 상황이 다시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야외 마스크 착용 정도는 풀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2주 뒤에 유행 감소세가 반등하지 않는다면, 거리두기를 점진적으로 완화해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동네 병·의원 대면 진료와 먹는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방역 완화 메시지만 계속 내놓는 건 우려스럽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변이에 의한 재유행 가능성이 아직 존재한다는 게 중요하다"며 "확산 상황에 따라 방역 조치를 강화 또는 완화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정부가 지금처럼 '엔데믹(풍토병화)'으로 곧 갈 것처럼 얘기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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