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먹는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 22.2만명 분 국내 도입

입력
2022.04.02 17:17
수정
2022.04.0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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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도입량, 전체 계약 물량의 절반 수준 그쳐
하루 약 7000명에 처방… "계약 물량 도입 서둘러야"

2월21일 서울 시내 한 약국에서 약사가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2월21일 서울 시내 한 약국에서 약사가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22만2,000명 분이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국내에 추가로 도입된다고 2일 밝혔다. 팍스로비드는 최근 오미크론 유행에 따른 확진자 급증으로 처방량이 급증, 물량 부족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에 도입된 팍스로비드는 총 25만2,000명 분으로 이번 도입 물량을 포함하면 47만4,000명 분이 들어오게 된다. 전체 계약물량은 최초 76만2,000명 분에 최근 추가 구매한 20만 명분을 합쳐 총 96만2,000여 명 분이다. 이번에 국내 들어오는 물량을 포함하면 계약 물량의 약 49%가 도입되는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먹는 치료제는 부족한 상황이다. 1일 기준 팍스로비드 처방량은 15만6,000명 분으로, 9만6,000명 분이 재고로 남아있다. 또 지난달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긴급사용승인한 머크(MSD)사의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는 총 10만 명 분이 도입돼 3,000명 분이 투약, 9만7,000명 분이 남아있다. 추가 도입 물량과 국내 재고량을 모두 합치면 41만5,000명 분을 확보한 셈이다.

문제는 확진자 증가로 처방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1일 하루 동안 처방된 먹는 치료제는 팍스로비드 6,000명, 라게브리오 1,000명 등 총 7,000명 분으로 나타났다. 주간 처방량은 5만~6만 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금과 같은 처방량이 유지된다 해도 도입 물량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7주다.

전문가들은 기존 계약 물량을 서둘러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국민들의 건강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최대한 유행 정점 기간 내에 많은 이들에게 처방될 수 있어야 한다"며 "유행이 끝날 것으로 전망되는 5월 이후 도입되는 물량은 자칫 쓸모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먹는 치료제의 충분한 확보와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고위험군에 대한 중증·사망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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