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정점 지났다지만... 고령층 확진자 비율 최대·소아 사망자도 발생

입력
2022.04.02 15:50
수정
2022.04.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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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확진자 비율 한 달 만에 6%p 증가
"고위험군 중환자 발생 많아질 것"
고령층 이외에도 건강 피해 연령대 확대

3월30일 서울 은평구 서북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퇴원절차를 밟고 있다. 뉴시스

3월30일 서울 은평구 서북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퇴원절차를 밟고 있다. 뉴시스

오미크론 유행이 확진자 정점 구간 내에서 감소세에 접어들었지만,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 비율이 20%를 넘고 소아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건강 피해가 본격화하고 있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국내 확진자 26만4,103명 중 5만6,049명은 60세 이상이다. 비율로는 21.2%로 오미크론 유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5명 중 1명 이상이 고위험군이란 얘기다. 확진자의 고령층 비율 증가는 중환자·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건강 피해 확대의 전조로 여겨진다.

3월 이후 60대 이상 확진자 비율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3월초 15% 안팎에 머물다 3월13일 18.2%로 소폭 증가한 뒤 19일 20.3%를 기록하며 20%대에 진입했다. 이후 17~19%대를 오르내리던 고령층 확진자 비율은 27일 20.9%로 재차 20%대에 진입한 이후 이날은 21%선을 넘어섰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자의 확진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앞으로 꾸준히 고령층 중환자 발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방역 완화의 반대급부인 코로나 희생자들이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환경에서, 정부는 사망자를 단지 숫자로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건강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망자와 중환자의 연령대도 고령층 이외의 전 연령대로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신규 사망자 339명 중 60세 이상은 302명으로 89%를 차지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고령층 이외에도 하루에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날은 0~9세 소아 사망자가 2명 발생했다.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1명씩 신고됐으며, 기저질환 및 백신접종력 등은 조사 중이다. 이로써 코로나로 사망한 0~9세 아동은 총 13명으로 늘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호흡기 증상보다도 기저질환을 악화시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 고령층이 아니더라도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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