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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도전' 송영길 "승리 위해 헌신"... 당 내 찬반 양론에 시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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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은 문재인 정부에서 악화한 부동산 민심에다 3·9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4.83%포인트 차(약 31만 표)로 패하면서 구인난을 겪고 있는 지역이다. 인천을 지역구로 둔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도전하며 '독배'를 든 모양새이지만, 당 내 반응은 벌써 찬반으로 갈리며 공천을 둘러싼 갈등도 예고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인천에서 서울 송파구에 주소지를 옮긴 사실을 공개하며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원으로서 직책과 직분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소 이전 마감시한이 오늘이다. 법정 조건이 당과 지지자의 판단에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며 주소지 이전 배경이 '서울시장 출마'에 있음을 시사했다. 공직선거법상 광역지자체장 후보로 출마하려면 선거일까지 60일 이상 해당 지자체에 주민 등록을 해야 한다.
민주당 중진 의원이나 거물급 인사 가운데 서울시장 도전을 공식화한 것은 송 전 대표가 처음이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나 출마를 검토 중인 박주민 의원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 전·현직 의원 가운데 김진애 전 의원이 유일하게 출마선언을 했을 정도로 '서울시장 후보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부동산 민심 이반을 확인한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이러한 구인난은 예고된 바였다. 하지만 대선을 거치면서 서울 민심을 일부 회복했다는 판단하에 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송영길 차출론'이 제기돼 왔다.
송 전 대표가 지난해부터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등 부동산 세제 완화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다른 결을 보였고,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 결집에도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한 친이재명계 의원은 "현실적으로 송 전 대표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으로 나서는 게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인천에서 5선을 했고 인천시장까지 역임한 송 전 대표가 서울에 연고가 없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명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서울시장으로 나설 경우 대선 기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86 용퇴론'을 주장한 취지도 퇴색할 수밖에 없다.
서울을 지역구로 둔 한 중진의원은 "인천시장까지 한 분이 서울시장으로 나오는 게 시민 입장에서는 흔쾌히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전날 밤 서울을 지역구로 둔 의원 20여 명이 시장 후보 등 지방선거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도 "송 전 대표의 출마는 전략적으로 맞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공천 과정에서 서울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송 전 대표는 "우리 당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신다. 저도 그분들과 함께 당의 결정에 충실히 따를 것"이라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대나 전략공천은 제 머릿속에 없다"고 밝혔다. 당내 요청에 따른 출마임에도 경선을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송 전 대표를 포함해 당 안팎의 인지도 있는 인사들을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민주당 구성원 모두의 선당후사를 거듭 요청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각에서는 경선 흥행을 위해선 이낙연 전 대표 등 대선주자급 인사 등이 함께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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