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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도 말리는데...유승민 "연고 없지만 경기지사 나서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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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이 "경기도는 험지이기 때문에 나간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경선 이후 정계은퇴까지 결심했다"고 털어놓으며 자리 욕심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경기지사가 되면 일자리, 주택, 교통, 복지, 보육 등 도민의 삶과 직결된 5개 분야에서 획기적인 개혁은 물론, 대장동 사건이 재발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게 출마의 변이다. 유 전 의원은 "경기도민들은 연고를 따지기보다는 히딩크처럼 능력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봐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희망했다.
유 전 의원이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털어놓은 말은 "대선 끝난 직후 정치를 그만둘 생각을 확고하게 하고 있었다"였다. 결심을 굳힌 시기는 대선 경선 직후다. "시대적인 상황과 정치적인 꿈, 내가 실현해 보겠다는 포부가 안 맞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진행자가 '회의감 같은 거냐'고 묻자 그는 "한마디로 말하면 그런 거죠"라며 동의했다.
그러나 대선 직후 20일 동안 상황이 급변했다고 했다. "경기지사 이야기가 나왔고 함께 정치하던 사람들, 지지자들이 출마를 강권하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그는 경기도가 국민의힘 입장에서 험지이기 때문에, 또 여소야대 상황에서 이번 지방선거가 윤석열 정부에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특히 자신이 출마하는 경기도에 대해 "서울은 오세훈 시장이 계시니까 경기와 인천의 결과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총대를 메고 각오를 하고 뛰어들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가족, 동고동락하던 보좌진 등 가장 가까운 사람들은 그의 출마를 말렸다고 한다. 19대 대선 때 공개 유세에 나섰던 딸 유담씨도 "아빠 이제 좀 쉬고 자유롭게 다른 보람 있는 일을 하면 안 돼" 하며 말렸다고 했다. 그는 "2015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은 후 지난 7년이 파란만장했다"며 가까이서 고생하는 걸 본 사람들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마지막 결정의 순간에는 모두 동의를 했고 이제는 선거를 도와주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경기지사 후보로서 두 가지 포부를 밝혔다. ①하나는 외국인 포함 1,400만 경기도민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 일상의 행복과 직결된 일자리, 주택, 교육, 복지, 보육 문제에서 획기적인 개혁을 하겠다는 것이다.
진행자가 민주당 후보도 할 수 있는 일 아니냐고 묻자 그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넣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능력있는 후보가 나오면 도민들이 판단하시겠지만 지난 4년간 경기도를 장악한 민주당이 그 문제를 해결했나(되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②두 번째로 강조한 것은 부정부패 무관용 원칙이다. 그는 "이 부분만큼은 확실히 할 것"이라며 "정치는 진짜 깨끗하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저도 23년째 정치하면서 한 번도 부정부패나 비리에 연루된 적 없다"고 강조했다.
대장동 의혹 역시 여기에 해당된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그런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감시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을 2002년 월드컵 한국대표팀 감독 거스 히딩크에 빗대며 지지를 호소했다. '경기지역과 연고나 접점이 없지 않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그는 "히딩크 감독이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거나 연고가 있어서 한국축구 4강을 만든 것은 아니다"고 했다.
또 "당시 광고 카피도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였다"며 "경기도민이 원하시는 건 히딩크처럼 해결사 능력이 있는 사람이지 누가 연고를 따지고 그러겠나"고 반박했다. 그는 "저 유승민의 정책, 그동안 해왔던 '보수의 정치'가 뭔지 한번 봐주시면 민주당이나 정의당 지지자들도 저를 찍어주실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라며 "이번 선거는 인물 경쟁력으로 승부해야 되는 선거로 전망했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과 합당 예정인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와 접점이 많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경제를 직접 운영하기보다 옆에서 평가, 비판, 훈수 역할을 해온 분'이라는 김 대표의 평가에 대해 "제가 살아온 평생에 대해 잘못 알고 계시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대로 김 대표가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였던 사실을 들며 "부동산, 일자리, 소득주도성장 실패 문제에 가장 책임이 있는 사람이 김 대표 아닌가. 그런데 그분이 대선에 잠시 나와서는 자기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고 주장했다가, 다시 민주당과 합쳐서 그런 이야기를 안 하신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갈등을 겪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앙금에 대해 "그런 건 전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사면되시고 퇴원하시고 대구에 내려가서 이사하시는 모습까지 정말 어느 사람들보다도 감회를 갖고 지켜봤다"며 "이제 좀 편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진행자가 찾아갈 생각이 있나고 묻자 그는 "선거에 나선 사람이 공개적으로 다 보는 데서 찾아가는 것은 쇼"라며 "조용히 대화할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서로 마음이 열려야지 만날 수 있는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님께서 지금 그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저도 모르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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