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北 핵실험 준비 시작' 관측… 국무부 "도발 시 추가 대응"

입력
2022.04.01 08:47
수정
2022.04.0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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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수주 내 탄도미사일 추가 시험 가능성"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에 있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폭파했던 갱도 중 일부를 복구하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018년 풍계리 갱도 폭파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에 있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폭파했던 갱도 중 일부를 복구하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018년 풍계리 갱도 폭파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본격적으로 추가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미국 정부에서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상황을 주시하는 한편, 북한이 재차 도발할 경우 국제사회의 추가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은 다섯 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 북한이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실험장에서 갱도 굴착과 건설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작업은 지하 핵실험 재개에 중요한 작업이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북한이 2018년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작업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한국 측 평가와 일치하는 정황이기도 하다. 미 당국자는 핵실험이 얼마나 빨리 가능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면서, 복구 활동 속도에 달려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4월 ‘핵실험ㆍ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지’를 결정하고 5월에는 한국을 포함 다섯 개국 외신을 초청해 풍계리 핵실험장 일부 갱도를 폭파하는 장면까지 보여줬다. 북미 관계 개선 조짐에 따라 나온 조치다. 하지만 북한은 올해 들어 잇단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선 데 이어 지난달 24일에는 ICBM 시험발사까지 재개했다. 머지않아 핵실험에도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앞서 미 국가정보국(DNI)도 지난달 7일 공개한 ‘2022 연례위협평가’ 보고서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 당국자는 CNN에 북한이 이르면 수주 내에 탄도미사일 추가 시험에도 나설 수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ICBM 추가 발사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정보 사안을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북한은 최근 많은 도발을 해왔다. 상황을 매우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국제 사회의 추가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분명히 해왔다”며 “유엔에서 한국 및 일본, 그리고 전 세계의 동맹 및 파트너들과 계속해서 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양자 또는 다자적으로 북한 도발에 대응해왔다고 거듭 설명하며, “한국과 일본과는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이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도전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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