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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의원 20여 명, '송영길 서울시장 차출설' 두고 설왕설래

입력
2022.03.31 22:48
수정
2022.03.3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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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오른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와 인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송영길(오른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와 인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송영길 전 대표를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전략 공천해야 한다는 '송영길 차출론'이 당 일각에서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의 일부 서울 지역 의원들이 31일 반대 의견을 냈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 20여 명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실에 모여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남인순 의원이 모임을 제안했다고 한다.

송 전 대표 차출론은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거물급 민주당 주자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배경에서 나왔다. 당초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인사들은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이어 3·9 대선에서도 서울이 민주당의 '험지'임이 확인되자 출마를 포기했다. 그러자 몇몇 민주당 의원들이 송 전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하자는 요구를 공개적으로 내놨다. 친(親)이재명계 정성호, 김남국 의원이 지난 29일 지방 사찰에 머물고 있던 송 전 대표를 찾아가 지방선거 출마 결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재명 전 대선후보가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바란다는 해석도 나왔다. 송 대표는 31일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내일(4월 1일) 정도에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 의원들 모임에선 송 전 대표 차출론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인천에서만 5선을 한 송 전 대표가 서울과 연고가 없고 △대선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대선 패배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 등이 반대 이유였다.

송 전 대표 차출론에 반대한 의원들은 송 전 대표 외에도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 등 당내 자원은 물론 영입을 시도해볼 만한 외부 인사 등에 대해 경쟁력 조사를 실시해 전략 공천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다만 의견이 하나로 모이진 않았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의원은 한국일보에 "'송 전 대표 차출이 불가피하다'는 의견과, '이낙연 전 대표에게 삼고초려를 해야 한다'는 의견, '중진들이 경선을 해야 한다'는 견해, '차라리 신선한 외부 인사를 찾아보자'는 목소리가 백가쟁명 식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김민석 의원이 이날 회동에서 나온 의견들을 정리해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송 전 대표 차출론 반대 움직임이 이낙연 전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하려는 친이낙연계의 움직임으로 해석될 경우 이재명계와 계파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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