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도발 우려에 'DMZ 유해발굴' 연기 검토

입력
2022.03.3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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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들이 강원 철원군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6·25 전사자 유해 발굴을 위해 굴토 작업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들이 강원 철원군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6·25 전사자 유해 발굴을 위해 굴토 작업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군 당국이 내달 초 재개할 예정이던 비무장지대(DMZ) 내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4월 중 북한의 추가 무력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31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DMZ 내 백마고지 일대에서 유해발굴사업 개토식을 준비하던 인력을 긴급 철수시켰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4월 4일 올해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통상 유해발굴사업은 땅이 얼어붙는 혹한기에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가 날이 풀리면 재개한다.

이번 조치는 북한이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로 '레드라인(금지선)'을 넘는 등 도발 수위를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돌발 상황 발생을 우려해 내린 결정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훈련)과 김일성 생일(태양절) 110주년 등이 몰려있는 내달 북한이 추가 무력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추가 ICBM 시험 발사는 물론 핵 실험 재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DMZ 일대 유해발굴사업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를 계기로 이듬해 시작됐다. 당시 남북은 공동 유해발굴 작업을 하기로 했지만, 남북관계 경색에 따라 북측이 호응하지 않으면서 남측만 단독으로 발굴을 하고 있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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