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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홍' 홍준표, 대구시장 출사표 "체인지 대구로 파워풀 대구를"

입력
2022.03.31 14:50
수정
2022.03.31 14:57

31일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서 출마선언
"'G7 선진국 시대'를 대구에서 먼저 실현"
"중앙 매달리는 '천수답행정' 도약 어려워"
권영진 시장 불출마로 김재원과 양강 구도
박근혜 측근 유영하 변호사 출마 여부 변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대구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 인근 상화동산에서 대구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꽃다발을 든 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류수현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대구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 인근 상화동산에서 대구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꽃다발을 든 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류수현 기자

국민의힘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이 31일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그는 수성을 지역구의 보궐선거 여부를 결정지을 의원직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대구시장이 되면 사퇴하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인지 대구를 통해 파워풀 대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뜻을 이루지 못했으나 다행히 정권교체가 이뤄졌고 새 정부 출범이 준비되고 있다"며 "이젠 중앙정치에서 벗어나 지난 대선 경선 때 외친 'G7 선진국 시대'를 대구에서 먼저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구시민과 함께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 대구'를 만들고, 고 박정희 대통령의 뒤를 이어 대구의 50년 미래를 설계하고 미래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대구 중흥의 토대를 닦겠다"고 다짐했다.

홍 의원은 "산업화시대 대구경북은 성장과 번영, 대한민국의 중심이었지만 오늘의 대구는 1970~80년대 성취와 영광을 뒤로한 채 쇠락과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고 대구를 진단했다.

그는 "중앙정부가 주는 예산에만 매달리는 '천수답 행정'으로는 대구 도약이 어렵다"며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끊어낸 결단과 리더십이 대구에는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이를 위해 △대구 리빌딩으로 50년 미래 번영의 토대를 마련하고 △대구 대전환으로 시정을 혁신해 활력 넘치는 기회의 땅으로 만들며 △글로벌 대구로 민간과 해외의 협력을 강화하여 세계로 열린 도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기부 대 양여방식'으로 진행 중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에 대해서도 국비지원을 위한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첨단산업의 제품은 98.2%가 인천공항으로 수출된다"며 "대구는 신공항으로 하늘길을 열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정 개혁도 약속했다. 홍 의원은 "외부인과 전문가 등으로 시정개혁단을 구성해 대구시정과 공공기관을 모두 1년 동안 개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300여 명의 지지자들이 "홍준표", "무대홍(무조건 대구시장은 홍준표)"을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홍 의원은 2년 전인 2020년 3월 17일 20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선언을 한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국회의원 출마선언을 했고, 이날 대구시장직 출마를 선언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하루 전인 30일 3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대구시장 선거판이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양강구도가 되고 있다. 여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도 곧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어서 대구 선거판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대구시장 선거에는 정상환 변호사와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권용범 대구경북벤처기업연합회 전 회장,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김점수 전 재영한국경제인협회장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대구=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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