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대우조선해양, 文 대통령 동생 동창 알박기… 감사원 조사 요청"

입력
2022.03.31 11:22
수정
2022.03.3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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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이 3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실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이 3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실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31일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대표 선임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 '알박기 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지인이라는 점을 거론하고 감사원에 조사 요청 방침도 밝혔다.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우조선해양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신임 대표 선출이라는 무리수를 강행했다"며 "임기 말 부실 공기업 알박기 인사 강행"이라고 규정했다.

원 부대변인은 "외형상 민간기업의 의사회 의결이란 형식적 절차를 거쳤다고 하나, 사실상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자초하는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인수위는 입장문을 통해 "국민 세금 4조1,000억 원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은 KDB 산업은행이 절반이 넘는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의 공기업"이라며 "문 대통령은 5년 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정권 교체기 인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식의 또 하나의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인수위는 "특히 대통령 동생의 동창으로 지목된 인사를 임명한 것은 관리감독 기관인 금융위의 지침을 무시한 직권남용 소지가 다분하다"며 "감사원에 요건 검토와 면밀한 조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8일 정기 주주총회·이사회를 열고 박두선 조선소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김현빈 기자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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