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폐지' 반대했던 대학총장, 통합위 임명 하루도 안 돼 사의

입력
2022.03.30 21:50
수정
2022.03.30 23:0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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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가운데) 대통령 당선인과 김한길(오른쪽) 국민통합위원장. 연합뉴스

윤석열(가운데) 대통령 당선인과 김한길(오른쪽) 국민통합위원장. 연합뉴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에서 정치분과위원장으로 30일 임명된 김태일 장안대 총장이 사의를 표했다. 김 총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비판한 바 있어 국민의힘 내부 반발을 샀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통합위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총장이 사의를 표한 것은 맞는다"며 "내일 오전 사의를 표한 이유를 묻는 등 마무리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에 발표된 국민통합위 2차 인선안에서 정치분과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KBS 이사회 이사와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낸 그는 열린우리당 대구시당위원장 등을 거치는 등 주로 진보진영에서 정치권 경험을 쌓았다.

김 총장이 임명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사의를 표한 건 그에 대해 국민의힘 측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 총장은 지난 1월 경향신문 칼럼에서 윤 당선인의 '여가부 폐지' 공약을 두고 "페미니즘에 대한 거부감을 조장해 특정 집단의 지지를 얻으려고 한다"고 비판하며 "페미니즘이란 궁극적으로 모두를 위한 진보"라고 했다.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이끄는 국민통합위는 말 그대로 '통합'에 방점을 두고 있는 조직이다. 윤 당선인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유지시키겠다는 뜻을 밝힐 만큼 관심을 갖고 있다. 국민통합위는 이날 김 총장을 포함해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김민전 경희대 교수 △터키 출신 아이한 카디르 이화여대 교수 등 2차 인선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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