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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측 "장애인 이동권 공약 그대로"... 발끈한 이준석 "그 공약 만든 게 나"

입력
2022.03.3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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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30일 오전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30일 오전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장애인 단체의 ‘이동권 시위’를 두고 맞붙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저상버스를 포함한 장애인 이동권 확보는 윤 당선인의 공약”이라며 시위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이 대표는 즉각 “그 공약을 내가 만들었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향한 이준석 대표의 비판 발언을 윤 당선인이 어떻게 보느냐’라는 질문에 “장애인 이동권 관련 문제는 20년 넘게 그분들이 간절히 바라온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이동권을 지켜드리겠다는 공약을 잘 이행하는 것이 저희의 과제이자 의무이고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이동권은 보장돼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이지만, 이 대표가 일으킨 논란을 수습하려는 성격이 짙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전날 사회복지문화분과 임이자 간사와 김도식 인수위원이 전장연 시위 현장을 찾아 단체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이 대표의 강성 발언에 여론은 물론, 당내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커지자 진화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대표는 윤 당선인과 인수위의 행보가 못마땅했던 것 같다. 그는 김 대변인 브리핑 종료 10분쯤 뒤 곧바로 페이스북에 반박성 글을 올렸다. “언론이 갈라치기를 위해 인수위에 이런 질문을 하나 본데, 김 대변인이 언급한 저상버스 공약을 만든 게 이준석”이라며 여전히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브리핑 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불법적 수단과 불특정 다수 일반 시민의 불편을 야기해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잘못된 의식은 버리라”며 전장연 측에 날을 세웠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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