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NS 설화' 이한상, 인수위 합류… '믿으면 계속 쓰는' 尹 인사 스타일

입력
2022.03.30 17:40
수정
2022.03.30 17:5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차담회를 가지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차담회를 가지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에 이한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합류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이 교수는 대선 때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 소속이었다. 그는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유세 차량 전복 사고 사진과 함께 "뭘 해도 안 된다는 게 이런 것"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구설에 올랐고, 하루 만에 선대본을 떠났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 교수가 경제1분과에 전문가 그룹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전문성을 살려 정책 자문을 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국세청 사무관 출신에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조세 및 금융 관련 회계 분야 전문가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세제, 기업, 고용 관련 정책 등을 다듬었다. 이 교수는 최근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 교수 발언에 문제가 있었던 건 맞다"면서도 "인수위는 일하는 집단인 만큼 능력과 전문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선 과정에서 설화를 빚어 선대본을 떠났다가 인수위로 직행한 케이스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3일엔 윤 당선인의 대선 공약 참고자료에 여성 비하 발언인 "오또케"를 썼다가 선대본에서 해촉됐던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에 인선됐다. 당시 인수위는 "정 교수가 반성하고 있다. 업무 연속성 차원에서 사법 공약 마련에 꼭 필요한 분"이라는 입장을 냈다.

흠집이 있더라도 "한번 믿고 기용했던 인물은 계속 쓴다"는 윤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드러난 셈이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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