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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었다" "자제하라" 이준석 향해 쏟아진 보수 원로들의 쓴소리

입력
2022.03.30 10:10
수정
2022.03.3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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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에 사과 거부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임태희 "정치인으로서 선을 넘었다고 생각"
윤상현 "따뜻한 피와 가슴으로 정치해야"
김종인 "자제하면 되는데 얘기 자꾸 덧붙여"

1월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김종인(오른쪽) 당시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이 대화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1월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김종인(오른쪽) 당시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이 대화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진행하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를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자신을 향한 당 안팎의 사과 요구를 거부하고 버티기에 들어간 가운데 보수 진영의 원로 정치인들마저 이 대표가 지나쳤다고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임태희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은 29일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이건 정치인으로서 선을 넘었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장애인들이 이동권 얘기를 하면서 여러 가지 요청을 할 때 성의를,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경청하고 이분들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봐야 당의 지도자가 아니냐"고 밝혔다.

그는 "정치에 차가운 머리, 소위 이성으로 하는 영역이 있고 또 따뜻한 가슴으로 해야 되는 영역이 있다"면서 "발언을 할 때 상대방이 이것을 어떻게 생각할까를 헤아려 가면서 해야 한다"고 이 대표를 향해 충고를 날렸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는 따뜻한 피와 가슴을 가진 사람이 해야 할 일"이라면서 이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공정이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기회와 조건을 부여하는 것만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불리한 조건, 핸디캡을 가진 이들이 공평한 기회와 조건을 갖추도록 해주어야 진정한 공정"이라면서 "21년 동안 이동권 문제를 주장했는데도, 왜 여전히 지하철을 막아서면서까지 강경한 시위를 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본부장도 이날 연합뉴스TV '1번지 현장'에 출연해 "당대표가 항상 본인 스스로의 소신만 피력할 것 같으면 정치를 해 나가기가 힘들다"면서 "참고 자제하고 이런 것이 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 특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싸움을 끊임없이 이어가는 화법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본인 스스로를 좀 자제했으면 별다른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하는데 한 번 얘기를 하고 거기다 자꾸 덧붙여서 얘기를 하니까 그 문제가 해소가 되지 않고 점점 더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지 않나"라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이제 곧 여당의 대표가 되는 입장"이라며 "모든 상황에 대해서 그때그때 거기에 대한 즉흥적인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좀 참고 인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정상으로 가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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